앞으로 48년 후인 2067년 인도가 중국 인구를 추월하고, 나이지리아가 미국 인구를 앞서는 등 세계 인구에 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특히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가 차지하면서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중심 축으로 부상하는 등 세계 경제 지형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인구는 1970년 21억4200만명에서 올해 46억100만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오는 2067년엔 인구가 52억3800만명으로 늘어나 세계 전체 인구(103억8000만명)의 약 50.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프리카 인구는 올해 13억800만명에서 2067년 31억8900만명으로 늘어나지만 세계 전체의 30.7%를 차지할 전망이다. 반면 유럽은 1970년 6억5700만명, 올해 7억4700만명으로 소폭 증가하다가 2067년엔 6억4800만명으로 줄어 인구 비중이 6.5%로 줄어든다. 올해 세계 인구 비중에서 4.8%를 차지했던 북아메리카는 2067년 4억5000만명, 4.3%로 줄어든다.

2067년 세계 인구 대국 순위도 대거 바뀐다. 인도가 중국을 넘어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오르고, 세계 3위인 미국이 나이지리아에 밀려 4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14억30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18.6%를 차지했다. 이어 인도(13억7000만명·17.7%), 미국(3억2900만명·4.3%), 인도네시아(2억7100만명·3.5%) 순이다. 하지만 2067년엔 인도 인구가 중국을 앞지르게 된다. 2027년부터 인도 인구가 중국 인구를 추월해 2067년 인도는 16억4000만명, 중국은 12억8000만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기간 미국 인구는 4억명으로 나이지리아(5억2800만명)에 뒤져 세계 4위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인구는 2067년 103억8000명으로 올해(77억1000만명)보다 30억명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인구 비중은 올해 59.7%(46억명)에서 2067년 50.5%(52억4000만명)로 낮아지지만 다른 대륙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유럽(9.7%→6.5%), 라틴아메리카(8.4%→7.3%), 북아메리카(4.8%→4.3%) 인구 비중은 각각 감소한다.

또 다른 관심사는 현재 세계 경제 패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인구 변화다. 중국은 2067년까지 인구가 약 2억명 감소하지만 여전히 13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보유한다. 반면 미국은 올해 3억2900만명에서 2067년까지 7000만명 정도 늘어나 4억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고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인도가 부상하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이 미국을 누르고 경제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지난해 IMF가 공개한 세계 경제 예측자료에 따르면 실질구매력 평가(PPP)를 기준으로 환산한 2016년 국내총생산(GDP)은 중국이 18조9757억 달러로 미국(18조8076억달러)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또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중국 경제가 18%로 미국(17.7%)을 앞섰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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