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개막
전세계 45개국 11개팀 700여명 선수 참가
이달부터 11개월간 대서양·태평양 등 횡단
"다음 대회 기항지 한국 유치 적극 추진"

1일(현지시간) 런던 템스강 세인트 캐서린 마리나(정박지)에서 '2019/20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출항식이 열렸다. 대회에 첫 출전한 '이매진 유어 코리아'호가 템스강을 출항하는 모습.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런던 템스강 세인트 캐서린 마리나(정박지)에서 '2019/20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출항식이 열렸다. 대회에 첫 출전한 '이매진 유어 코리아'호가 템스강을 출항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한국에 세일링이라는 매력적인 스포츠·레저의 인기를 확산시키고 싶습니다."

9월부터 11개월간 영국 런던을 출발해 대서양과 태평양, 북해를 횡단하는 '2019/20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에 한국의 이름을 단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호가 처음으로 출전한다.

1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템스강 세인트 캐서린 마리나(정박지)에서 '2019/20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출항식을 열고 4만 해리(7만5000km)를 무동력으로 이동하는 대장정에 나섰다.

2015/16 대회에 직접 워치 리더(부선장)로 참여했던 김한울 대한요트협회 이사(㈜진아 부장)가 '이매진 유어 코리아호'의 출항에 임하면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 이사는 국내 해양 관광 산업 활성화, 클리퍼 대회 기항지 한국 유치 등을 위해 대회 출전을 기획했다.

2년마다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엘리트 프로 세일러(sailor)들만 참여하는 아메리카스컵, 오션레이스 등과 달리 아마추어들이 참여하는 대회로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다. 세계 최초로 동력에 의지하지 않고, 중간 기항지 없이 세계 일주에 성공한 로빈 녹스-존스턴 경이 '클리퍼 벤처스'를 만들어 대회를 설립했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11개 팀, 전 세계 45개국에서 뽑힌 7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중국 칭다오와 하이난, 베트남 하롱베이, 미국 시애틀 등 주요 도시는 물론, 유니세프 깃발을 단 요트도 참여했다.

이들 도시의 관광청 등이 해외 마케팅 차원에서 요트를 후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졌다. 유니세프의 경우 요트대회에 참가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자선기금을 마련한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호가 당당히 자리했다. '이매진 유어 코리아'호는 해양조선사업 무역회사 ㈜진아가 메인 파트너사로, 한국관광공사와 대한요트협회, 여수이순신마리나 등이 후원사로 참여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김 이사는 "팀 이름은 한국관광공사의 슬로건에서 따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 대회에 참가한 경험을 토대로 클리퍼 대회에 참가할 한국팀을 꼭 만들고 싶었다"면서 "한국 최초로 클리퍼 대회 출전을 통해 해외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한국에 세일링이라는 매력적인 스포츠·레저의 인기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국적인 마이크 서리지 선장을 포함해 '이매진 유어 코리아' 호에는 구간별로 15개국 출신의 20여명의 선수들이 승선한다.

호주와 중국에서 출발하는 구간에는 한국인 선수 2명씩 모두 4명이 배에 오를 예정이다. '이매진 유어 코리아'호 선수들은 이날 출항식에서 여덟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런던을 출발한 '이매진 유어 코리아'호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중국, 미국, 파나마, 버뮤다 등을 거치게 된다.

김 이사에 따르면 11개월간 생업을 포기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은 오히려 최대 8000만원의 참가비를 낸다.

남들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일주 요트대회를 위해 거금을 들여야 하는 만큼 변호사, 투자은행원 등 전문직 종사자가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이번 한국팀 첫 출전을 토대로 2021/22 클리퍼 대회 기항지를 한국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거점형 마리나로 조성하고 있는 여수와 부산 등이 기항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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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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