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후폭풍이 거세다. 주택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집값이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막론하고 치솟자 빌라(다세대·연립)까지 키맞추기 장세로 가격이 껑충 뛰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남산테라스 빌라는 전용면적 172.19㎡가 지난 7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 4월 10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분기 만에 1억7500만원이 올랐다. 논현동 논현이즈빌 빌라는 전용 116.6㎡가 지난 6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5월 최고 9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돼 7000만원 껑충 뛰었다.

서울 지역의 다세대·연립 등 빌라 거래량은 공시가격이 발표된 직후인 5월 이후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전체 빌라 거래량은 지난 1월 누적 2426건에서 2월 2150건으로 한 달 만에 11% 감소했다. 그러나 3월 2906건을 기록하며 2월 대비 35% 급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월 2972건에서 5월 3334건으로 12% 증가했고 6월에는 여기서 더 올라 약 3500건에 육박했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보다는 강북 지역의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은평구가 6월 누적 기준 358건으로 가장 많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살펴보면 강남구는 올 들어 지난 3월 31건에 불과했던 빌라 거래량이 6월 104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서초구는 1월 50건이었던 거래량이 6월 110건, 송파구는 같은 기간 94건에서 228건으로 각각 2배 이상 늘어난 거래량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고강도 주택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당분간 빌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정부의 고강도 주택 규제 속에서 가격 대비 투자 효율이 좋은 빌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며 "다만 재건축이나 재개발에 비해 자산 가치가 떨어지므로 장기간 돈을 묶어둬야 하는 단지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던 빌라도 가격이 뛰고 거래가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빌라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던 빌라도 가격이 뛰고 거래가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빌라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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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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