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이유

류재윤 지음 / 당신의서재 엮음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만 뿌리를 내리고 성공하는 기업은 흔치않다. 그 이유는 중국인들의 사유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이라는 숲을 알려면 중국인이라는 나무를 알아야 한다. 중국의 실체를 현장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중국통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노하우를 독자들과 나눈다. 중국인과 우리 한국인의 차이, 특히 문화에서 오는 생각의 차이를 쉽게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공정성'의 문제다. 중국인에게 공정성은 자신이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모두를 공평하게 대우해주는 것이 아니다. 아는 사람에게 감정과 관심, 나아가 유무형의 이익을 더 나눠주는 것을 공정한 것으로 여긴다.

저자는 중국에서 늘 같은 실패를 거듭하지 않으려면 중국인의 사유 방식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8개 한자로 파헤쳤다. 문(文)·면(面)·의(義)·붕(朋)·충(忠)·신(信)·정(政)·동(同)이다. 문(文)은 문자다. 중국은 같은 문자 한자로 통한다. 의(義)는 의리다. 의리는 무협지에 나오는 개념이 아니라 중국인들의 현실사회 행위규범이다. 면(面)은 체면이다. 중국인에게 체면은 으뜸이고, 체면의 이면에는 중국인들이 꿈꾸는 군자(君子)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신(信)은 정보 혹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신뢰를 의미한다. 정(政)은 파벌주의를 말한다. '우리와 별 반 차이가 없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을 하면 정말 큰 위험을 겪을 수 있다. 동(同)은 현지화를 뜻한다. 중국인의 생각이 한국인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이를 '틀렸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농구라는 게임의 규칙에 익숙한 사람들이 발로 공을 다루는 축구를 이해하기 힘든 것과 같은 원리이기 때문이다. 원칙과 규칙은 게임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을 기억하자. 중국을 잘 안다고 속단하지 말고 중국의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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