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유망 신약 개발업체였던 코오롱티슈진이 한국거래소의 1차 심사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받자 이미 부진의 늪에 빠진 바이오 업종 투자 전망이 한층 더 어두워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업종이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신약 개발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은 악재가 줄을 이으면서 이미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 30일 현재 코스피 바이오 기업 43곳으로 구성된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작년 말 대비 26.56% 떨어진 상태다.

이 기간 해당 기업의 시가 총액은 81조2935억원에서 60조7805억원으로 20조5130억원이나 줄었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 84곳으로 구성된 코스닥 제약지수 역시 작년 말의 4분에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5.69% 떨어진 것으로 시가총액은 30조2433억원에서 24조1896억원으로 6조537억원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 감소액(17조3870억원)의 34.82%에 달하는 규모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부진은 코오롱티슈진을 비롯해 신약 개발로 주목을 받던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이 임상 과정에서 연이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영향이 크다.

특히 사람의 연골세포를 함유한 유전자 치료제로 주목받으면서 '꿈의 신약'이라고까지 불리던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제작사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있다.

인보사는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나,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사항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종양을 유발할 수도 있는 신장 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 허가 취소된 상태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26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거래소는 "설령 고의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바이오 전문기업으로서 코오롱티슈진의 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은 재판으로 치면 3심제 중 1심에 해당하는 만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실제 거래소는 오는 9월 1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2차 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2차 심사에서도 1차 때와 같은 심사 기준(사안의 중대성·고의성·투자 판단에 미치는 영향)이 적용되는 만큼 객관적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결과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만일 2차 심사에서도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가 다시 결정되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한층 더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데다 당분간은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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