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 신규 분양단지 수십·수백대 1 기록…시세차익 기대감에 수요자 몰려 ‘미분양무덤’ 평택은 여전히 실수요자 외면…김포도 1군 건설사 1순위 마감 실패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청약시장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울 새 아파트는 수만명이 몰리면서 '로또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입지가 열악하거나 공급이 많았던 지역의 경우 대형 브랜드 아파트도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는 등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2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8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사당3구역 재건축 단지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이툼은 89가구를 모집해 무려 1만8134명의 청약자를 모집했다. 평균 경쟁률만 203.75대 1에 달했다.
이 단지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로또분양' 단지로 분양 전부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곳이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7억원대, 84㎡가 8억원대 수준이지만, 단지 인근 '이수 힐스테이트' 전용 59㎡가 올해 6월 9억500만원에 실거래됐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서울과 함께 분양시장 열풍을 이어가던 대구 역시 청약자들이 몰리며 무난하게 1순위 마감을 했다. 효성중공업이 분양한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은 156가구 모집에 2595건의 청약통장을 접수받으며 평균 15.73대 1을 기록하며 전 평형 1순위 해당지역 마감을 성공했다.
반면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던 지역은 여전히 분양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호반산업이 평택시에 분양한 평택고덕국제도시A-22블록 호반써밋은 6개 타입을 분양해 1개 타입에서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843가구였던 평택시의 미분양아파트는 지난 6월 기준 2066가구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근 3기 신도시 발표 여파와 함께 비역세권 단지로 분양된 김포시 분양단지역시 1군 건설사 브랜드가 완판에 실패하면서 이변이 발생했다.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은 8개 타입을 분양해 절반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전용면적 84㎡B 타입 51가구를 비롯해 84㎡C 타입 39가구, 84㎡D타입 22가구, 74㎡B타입 11가구 등은 2순위 청약접수로 넘어가게 됐다.
비록 수도권 1군 건설사 브랜드라도 입지 등의 여건이 열악할 경우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했음에도 입지가 도보전철이용이 어렵다는 점이 1순위 청약접수율이 낮게 나온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전국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새 아파트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내달까지 전국에서 분양되는 새 아파트 물량은 3만5000여 가구로,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분양물량(1만962가구)의 3.5배에 달한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에 분양시장 양극화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서울이나 그동안 분양이 잘됐던 대전, 대구, 광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수도권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오는 9월까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전국 3만5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인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로 청약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최소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 앞에 줄을 선 방문객들의 모습. <대우건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