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도 예산을 중소기업의 스마트 제조혁신과 스마트 서비스 구현 등에 집중 편성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미래 산업의 쌀'인 데이터(Data)를 비롯해 네트워크(Network), AI(인공지능) 등을 기반으로 '세계 최강의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코리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 예산안을 올해 10조3000억원(본예산)보다 3조2000억원 늘어난 13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예산액을 볼 때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보다 융자와 창업·벤처 분야 예산이 각각 1조200억원, 8900억원 가량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분야별로는 제조혁신 및 기술역량 강화에 1조9150억원을, 창업·벤처기업 도약지원에 1조8081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내년 예산안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중소기업 제조 현장의 스마트화를 위한 신규 사업과 예산이 큰 폭으로 증액된 점이다. 우선 스마트공장 등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분석·처리할 수 있는 '제조 데이터 센터' 구축을 내년부터 단계별 사업으로 추진한다.
제조 데이터 센터는 각종 제조 현장에서 창출되는 데이터를 모아 분석·유통해 공정 및 품질 개선과 제품개발 등에 활용·지원하는 데이터 인프라 역할을 한다. 중기부는 1단계 예산으로 67억원을 편성해 데이터 거점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제조혁신과 스마트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제조 데이터 센터를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 사업'도 새로 실시된다. 이 사업은 서비스 생산·유통·판매 등 모든 과정에 ICT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물류나 경영관리 등의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93억원이 새롭게 반영됐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활용한 '소상공인 스마트상점 보급'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21억원이 편성됐다. 스마트 상점은 소상공인 매장에 스마트 오더(무인으로 메뉴 및 주문·결제), 스마트 미러(옷가게 등에서 영상으로 가상 체험), 스마트 맵(시장 내 점포위치, 가격 등 정보제공)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비용 절감 등 자생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제조업 현장의 스마트화를 돕는 스마트공장 보급 예산도 올해 3125억원에서 내년도에 4150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증액 편성하고, 스마트화 대상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확대 추진한다.
중소기업 기술혁신과 상용화 등을 지원하는 R&D 예산은 올해보다 3815억원 증가한 1조4559억원을 증액했으며, AI, 빅데이터, 스마트센서 등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R&D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창업·벤처기업의 스케일 업을 지원하는 예산이 크게 늘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혁신 분야의 스타트업 300개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450억원)과 전문 퇴직인력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멘토링 사업(46억원)도 새롭게 추진한다.
또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4개 R&D사업에 소재·부품·장비 관련 예산을 1800억원 반영했고, 6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소재·부품·장비 전용펀드를 신설한다.
올해 처음 시행된 규제자유특구 활성화에도 615억원을 반영했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운 자금사정을 감안해 융자와 보증 등 모두 10조원으로 확대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스마트화 사업에 예산을 집중 편성하는 것이 내년 예산안의 특징"이라며 "편성된 예산안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안으로 반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지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2020년 중기부 예산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