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7년차… 싱글 '누아르' 이후 5개월만에 신곡 댄스홀·라틴풍 이국적 사운드… 태평소 가락 강렬 "아이돌이니까 작곡에 숟가락 얹는다는 말 속상해 세글자 제목 흥행 의도 아냐… 다음곡은 다섯글자"
가수 선미(사진)가 '날라리'로 변화를 시도했다.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 덜어내고, 발랄함과 발칙함을 더했다.
지난 2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선미의 새 디지털싱글 '날라리(LALALAY)'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선미는 "기존의 스타일과 변화 사이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때가 온다. 변화해야 하는 순간이 왔고, 지금 '날라리'가 그 순간이다"라며 새로운 시도를 알렸다.
솔로 활동 7년 차를 맞이한 선미가 지난 3월 발매한 싱글 '누아르' 이후 5개월 만에 신곡 '날라리'로 돌아왔다. 2013년 첫 솔로 활동곡 '24시간이 모자라'에서 강렬한 맨발 퍼포먼스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선미는 '보름달'에 이어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누아르' 등 활동곡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게다가 선미는 이번 '날라리' 활동으로 '사이렌' 이후 약 1년 만에 공식 방송 활동을 진행하는 터라, '미야네'(선미 팬덤명)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져 있는 상태다.
선미의 신곡 '날라리'는 선미가 첫 월드투어 '워닝' 멕시코 공연에 임하던 도중 영감을 얻어 작업이 시작된 곡으로, 선미가 DJ 프란츠와 함께 완성했다. 댄스홀과 라틴풍의 이국적인 사운드와 거침없이 쏟아지는 시원한 가사가 인상적이고, 강렬한 태평소 가락은 인트로부터 등장하며 강렬하게 곡의 시작을 휘어잡는다.
선미의 말을 들어보니, 그녀는 그야말로 '날라리'란 말에 꽂혀 곡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선미는 최근 진행한 월드투어 '워닝' 멕시코 공연 중 신곡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선미는 "멕시코가 '흥'으로 유명한 나라지 않느냐. 아니나 다를까 현장의 팬들이 공연과 하나가 됐다. 무척 새로운 경험이었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선미가 공연을 마치고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도 한 흥 하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리고 불현듯 그녀의 머릿속에 '날라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선미는 "검색해보니 풍물놀이에서 태평소를 '날라리'라고 부르더라. 음악적 소스로 쓰기도 좋았다. '다음 곡은 날라리야'라고 누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라며 바로 공독 작곡가 DJ 프란츠에게도 전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대 위에서 '날라리' 첫선을 보인 선미는 마치 말괄량이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삐삐처럼 머리를 양쪽으로 잡아당겨 배배 꼬고, 고개를 까딱거린다. '날라리 아니다. 맞으면 어쩔 건데'라며 정면으로 주먹을 날리기도 한다. 태평소 가락에 맞춰 힘있게 그리고 부드럽게 무대를 장악했다. 선미는 "첫 무대라 긴장이 됐지만, 정말 신났다"는 소감을 남겼다.
싱글 자켓 이미지,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 알아챌 수 있듯 선미는 나비를 '날라리'의 메타포로 삼았다. 그리고 나비에 빗대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녀의 메시지 티저에서는 '높이 올라가고 싶다. 마지막에는 떨어지더라도. 과거에 얽매였던 껍데기를 벗어던지자. 이건 나의 첫 걸음이 아니고, 첫 움직임이다'라는 글이 나온다. 선미는 "나비를 상상하면서 '내 향기를 남겨놓을 테니 맡고 따라와 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결국 그게 제 이야기"라며 "조금 슬프지 않았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 풍물놀이, 탈춤에서의 몸짓을 보니 나비가 떠오르기도 했다고. 이 부분을 형상화해서 나비처럼 춤춰보고 싶었다던 선미는 "나비는 떼를 지어 다니는 벌과 다르게 단독 행동을 한다. 먼저 앞서가거나, 유유히 다닌다. 저의 앞으로의 방향성을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했다.
선미는 '사이렌' '누아르' '날라리'까지 자작곡을 연이어 선보였지만, 흔한 소재인 '사랑'을 가지고 노래하진 않았다. 대신 '자아'에 대해 노래했다. 선미는 "제가 쓴 노래를 찾아보니, 사랑이라는 단어가 병적으로 안 나오더라"라며 웃었다. 그가 자아에 관심을 둔 이유는, '요즘 사람들이 마음이 아주 아픈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선미는 "전 자아에 대한 불안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을 보듬어주고, 위로해주고, 그들에게 또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 주제에 몰입했다. 그래서 자아에 대한 노래가 많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날 선미는 신곡 작업 비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녀는 "아이돌이니까 숟가락만 얹는다는 말이 속상했다. DJ 프란츠와 작업을 하면서 내 역할은 같았다. 나는 탑 라이너로, 멜로디 전체를 담당했다. 가사도 내 담당이었다. 프란츠는 트랙을 맡았다. 항상 구성 하나하나에 참여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선미는 세글자 제목의 노래들이 흥행한 것에 대해서는 "의도한 게 아니다. 저도 몰랐다"라며 "다음 곡은 다섯 글자다"라고 귀띔했다. '날라리' 활동이 2주라며 아쉬워하던 선미는 "'날라리' 이후 EP 앨범을 낸다. 최대한 빨리 컴백하겠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선미는 "항상 '선미라는 장르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하고, 팬들이 '선미팝'이란 이름을 만들어줬는데, 내가 선미팝을 구축했는진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음악을 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선미가 27일 발표한 디지털싱글 '날라리(LALALAY)'는 공개되자마자 음원 차트 상위권을 달리며 인기몰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