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日 몽니 겹악재 차산업 침체·구조조정 등 고려 교섭결렬 이후 파업 유보 눈길 勞 "귀족노조 편견 탈피" 고민
8년만에 無분규 잠정합의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 터진 일본의 경제도발은 매년 파열음을 내왔던 현대차 노사를 8년 만에 합심하게 한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이번 노사 합의의 밑바탕에는 그동안 강경 투쟁으로 일관해왔던 현대차 노조 내부의 자성의 움직임이 있었다. 28일 현대차 노조 현 집행부는 "지난 2년 간 가장 고민한 것은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귀족노조와 노동귀족'이라는 사회적 고립과 편견을 탈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올해 노동조합은 매년 연례행사처럼 진행해왔던 파업 카드를 얻어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그만큼 노조 내부에서도 대외적 상황이 좋지 못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잠정합의 긴급성명서를 내고 "한반도 정세, 경제상황과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해 심사숙고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인 27일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임단협 22차교섭에서 의견일치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세계정세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세계 자동차산업과 한국자동차산업의 침체와 구조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한국경제가 장기 저성장 침체국면에 진입하고 자동차 산업의 주변 상황이 급변하는 것도 중요한 고민 지점이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최근 벌어진 일본 아베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경제도발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폐기 결정 대응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에 따라 한일 경제전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시점도 잠정합의에 이르게 한 요소였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과거 무분별한 파업에 따른 자기 성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년 집행 기간에 가장 고민하고 강조한 것은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귀족노조와 노동귀족'이라는 사회적 고립과 편견을 탈피하는 것이었다"며 "올해 임단협에서 일부 현장조직이 '합법파업권이 주어졌는데 왜 파업을 하지 않느냐'고 비난했지만, 현재 정세와 경제상황 그리고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해 심사숙고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월 말 사측과 상견례 이후 7월 중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절차를 밟은 이후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일부 간부만 참석했을 뿐 이전처럼 파업에 돌입하지 않았다. 이어 8월13일 노조는 한일 경제 갈등 상황을 고려해 파업을 유보하고 사측과 집중교섭을 이어왔고, 결국 보름여 만인 27일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