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 돌파 양측 맞손
임금 호봉승급분 포함 4만원↑
한국GM·르노삼성에도 영향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1년 이후 8년 만에 무분규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격화에 따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노사가 손을 맞잡은 결과다. 무분규 현실화 시 영업이익 창출 효과만 최대 6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국내 자동차 업계 '큰 형님' 격인 현대차 노사가 통 큰 결단을 내리면서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에도 적잖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현대차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2차 교섭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50%+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과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200만~600만원 근속기간별 차등 지급,우리사주 15주) 등이다. 현대차 노사는 또 지난 7년간 첨예하게 대립해온 임금체계도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에 산입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지급 주기를 격월에서 매월 분할 지급으로 변경해 최저임금법 위반 소지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은 물론,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해 미래지향적 선진 임금체계 구축에도 다가서게 됐다.

현대차 노사가 올해 8년 만에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불확실한 시장 여건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 등 대내외 경영환경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경쟁력 제고에 공동 노력하는 데 공감했다.

특히 지속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일본 수출규제까지 겹친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임단협에서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협력사의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차량용 부품·소재산업의 지원과 육성을 통한 부품·소재 국산화에 매진해 대외 의존도를 축소하는 등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활동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속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노력했다"며 "적기 생산과 완벽한 품질로 고객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고 미래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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