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숙박업 대출수요 급증
"최저임금 인상·경기 침체 탓"



빚으로 버티는 숙박·음식점들이 늘고 있다. 올 2분기 음식점 창업이 늘고, 인건비용 대출 수요도 높아지면서 도·소매, 숙박 및 음식 업종의 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22조2000억원(1.9%) 증가한 1163조1000억원이었다. 전년동기말보다는 12조9000억원(7.4%) 늘어났다. 7.4% 증가율은 2009년 2분기 9.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산업대출이란 자영업자, 기업, 공공기관, 정부가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2분기 대출금 증가를 견인한 업종은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숙박업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숙박업의 대출금 잔액은 21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조8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통계편제 이후(2008년 2분기·5조8000억원) 최대 규모다.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12.0% 역시 통계편제(2009년 1분기·11.8%) 이후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신설법인수가 늘며 대출 수요도 증가했다"며 "서비스업 운전자금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벤처부 집계 신설법인 수는 1분기 5980개에서 2분기 6342개로 늘었다. 국세청이 집계한 사업자 수도 3월말 238만명에서 5월말 240만명으로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자영업자들이 빚을 내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업자가 늘면서 그만큼 창업이 확대되는 불황형 대출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불경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이나 소매상으로 창업이 몰린 것으로 풀이한 것이다.

같은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업 대출금 잔액은 전분기보다 6조9000억원 늘어난 242조3000억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부동산업 대출금 증가액은 지난해 3분기 8조9000억원, 4분기 7조원, 올해 1분기 3조5000억원로 주춤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업은 임대업 대출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금리가 낮아져 수익률이 높은 비주거용 임대 쪽에 투자가 이뤄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제조업 대출은 4조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1분기 6조5000억원보다 줄었다. 제조업 운전자금은 3조5000억원, 시설자금은 5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업황 부진에 기업들이 대출을 받아 가며 설비투자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서비스업 대출금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로 이번 분기 대출금 증가 속도가 좀 더 빨라진 것"이라며 "제조업의 경우는 직접금융조달도 많기 때문에 제조업 대출이 감소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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