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시속 210km로 달리는 차량으로 '28GHz 초고주파'를 활용한 데이터 전송과 생중계에 성공했다. SK텔레콤 연구원들이 차고지에서 5G 생중계로 운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최고 시속 213㎞로 달리는 레이싱카에서 차세대 5G 기술인 '28㎓ 초고주파'를 활용해 데이터 전송과 생중계에 성공했다. 차세대 5G 영역에서도 국산 통신기술의 리더십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회사는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 복수의 5G 28㎓ 초고주파 상용 기지국을 설치하고, 레이싱카 운전석 주변에 28㎓를 지원하는 '갤럭시S10 5G' 4대를 장착해 지난달 22일부터 수차례 테스트를 진행했다. 생중계 솔루션으로는 SK텔레콤 'T라이브 캐스터'가 활용됐다.
이를 통해, 레이싱카 운전석 등을 촬영한 4개 화면이 스마트폰과 28㎓ 기지국, 중계 시스템을 거쳐 차고지로 멀티뷰 생중계됐다. 레이싱 스탭들은 다양한 각도로 중계되는 화면을 통해 직접 차량에 탑승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3GPP(이동통신 국제표준화단체) 표준 규격 기반 5G 28㎓ 상용 기지국과 단말을 활용해 시속 200㎞ 이상의 초고속 주행 환경에서 서비스 테스트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특히, 두 회사는 극한 상황에서 5G 28㎓ 기지국 간에 데이터를 끊김 없이 넘겨 주는 '핸드오버' 기술 검증에 집중했다. 최고 속도 213㎞로 주행 중에도 핸드오버가 원활히 이뤄지고 안정감 있게 생중계가 가능함을 확인했다. 데이터 속도는 고속 주행 중에도 약 1Gbps를 기록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모터스포츠 중계나 커넥티드카 솔루션 등 차세대 5G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러 레이싱카에 5G를 장착해 360도 VR이나 멀티뷰 생중계를 하거나, 커넥티드카나 고속철도 등에 5G 센서를 부착해 차량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추돌 사고 등을 방지하는 식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고속 주행 차량에 데이터를 순식간에 전송하는 '5G 데이터 샤워'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영화나 초고화질 지도(HD맵)를 커넥티드카로 매우 짧은 시간에 전송할 수 있다.28㎓ 초고주파는 데이터 전송이 빠르지만 전파 감쇄가 심한 특징이 있다. 5G 데이터 샤워는 이동체 움직임을 예상해 빔을 쏘듯 한 곳으로 데이터를 집중 전송하는 빔 포밍으로 주파수 특성을 제어하게 된다. 톨게이트에 5G 데이터 샤워 장비를 설치해 지나는 차량에 초고화질 지도를 순식간에 업데이트하는 등 안전 서비스에도 쓰일 수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두 회사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긴밀한 협력을 한데 이어 차세대 5G 기술 상용화에도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어느 국가보다 기술 개발에 앞서 나가, 국가 미래 핵심인 5G 산업을 더 크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은 "그동안 5G 고속 이동성 기술을 계속 검증해 왔으며, 5G 레이싱은 이런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 중 하나"라면서 "5G가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지금까지 생각치 못한 다양하고 혁신적이 서비스가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