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22% 증가한 1.7조
로열티 수익만 154% ↑ 642억
삼성물산 패션·LF 등 뛰어넘어
올해 3조원 넘어설 가능성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아저씨 신발' 취급을 받던 휠라코리아의 브랜드 리뉴얼 승부수가 통했다.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국내 패션 대기업을 위협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휠라코리아의 해외 매출 규모는 1조3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급증했다. 휠라코리아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76%에 달한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016년부터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이후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로열티수익도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54.8% 급증한 64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연간 로열티매출 규모(590억원)를 크게 뛰어 넘는 수준이다. '휠라' 브랜드를 빌려주는 것만으로도 이 같은 매출을 올린 셈이다. 해외 법인 역시 현지에서 고속성장을 지속 중이다. 특히 휠라코리아의 미국 법인 (Fila U.S.A)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3227억원, 1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3.8%, 227.8% 각각 폭증했다. 휠라 미국 법인은 1990년 설립돼 미국 스포츠 브랜드 시장에 진출했다. 한때 미국 소비 시장 위축으로 휘청이기도 했지만, 현재 안정 궤도에 진입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휠라코리아가 지분 15%를 보유한 중국 법인 '풀 프로스펙트(Full Prospect)'는 2017년 영업이익 766억원을 기록하다가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319억원을 올리며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상반기 지분법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162억원을 기록했다. 휠라코리아는 2010년 중국의 안타 스포츠(Anta Sports)와 합작해 현지법인인 풀 프로스펙트(Full Prospect)를 설립했다.

해외 성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휠라코리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1조79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등 국내 패션 대기업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휠라코리아 매출은 2016년 9671억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 2조5303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2조954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는 2016년부터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휠라코리아는 30~40대 주 고객층이었던 브랜드를 10~20대가 찾는 브랜드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젊은 층 공략을 위해 내놓은 '어글리 슈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성장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가성비'를 강조해 가격을 낮춘 반면, 해외에서는 고가 전략으로 브랜드력 키운점도 성공 비결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랜드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휠라의 브랜드 가치 향상은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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