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은 미래전략연구소 보고서 4개월간 42건 혁신서비스 지정 대출 비중 커 경쟁구도 형성 "우량 정보 선점 중요" 제언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지금까지 총 42건의 혁신 금융서비스가 지정된 가운데, 앞으로 금융사들은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대비해 새로운 기업 데이터 발굴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본 핀테크 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새롭고 혁신적인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해 금융법상 인허가·영업행위 등 규제를 최대 4년간 기존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제도다. 지난 4월 시행 이후 현재까지 총 42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서비스 대부분은 개인 금융 분야로 기업 금융 분야 서비스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고객별 서비스 유형은 개인금융 분야(소상공인 포함)가 90.5%(38건)로 압도적이며, 기업금융 분야는 9.5%(4건)에 불과했다.
기업 금융은 대면 거래에 의존하는 측면이 많아 인적 업무의 대체가 어렵고, 그 결과 디지털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자에 대한 진입장벽이 아직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참여 기업 측면에서는 핀테크 기업이 전체 건수의 76.2%인 32건을 차지한 가운데, 기존 금융사도 6개사가 10건의 서비스로 선정됐다. 국민은행(1건), 우리은행(1건), 농협손해보험(2건), 신한카드(3건), BC카드(2건), 현대카드(1건) 등 금융사들은 직접 참여 이외에도 선정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테스트베드 제공, 오픈 API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 금융서비스 출시에 관여하고 있다.
서비스 유형은 전체 52건 중 대출 업무가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출 업무 중에서는 '모바일 대출 비교 플랫폼 서비스' 분야에 10개 업체가 동시에 선정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외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신용평가 서비스(5건)와 비(非) 아파트 부동산 담보가치 산정 자동화 서비스(2건) 등이 선정됐다.
기업 금융 분야에서는 기존 신용조회사(CB:Credit Bureau)가 아닌 핀테크 기업이 영위하는 새로운 유형의 신용평가 서비스가 2건 선정됐다. 연구소는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 텐센트 등 전자상거래 기업의 CB 진출을 허용해 전자상거래, 지급결제(연체), 물류(재고소진) 등 다양한 비금융 우량정보를 기업신용평가에 활용 중이라고 전했다. 향후 전자상거래 업체 등 IT기술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이 금융사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모바일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 새로운 기업 데이터 발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소는 제언했다. 다양한 플랫폼과 호환이 가능한 모바일 상품 라인을 확보하고, 필요시 플랫폼 내에서 대출 신청·심사, 사후관리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희원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다양한 CB사 출현은 금융권의 기업 데이터 활용과 대출심사 역량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서비스 동향을 주시하고 우량 정보 선점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