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집회 일정·손피켓 등 공개
고려대·부산대서도 촛불집회 예고
입학과정·장학금… 진상규명 요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28)의 각종 의혹이 대학가 촛불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려대 촛불 시위를 처음 주도했던 고대 졸업생이 위협을 언급하면서 주도를 포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고려대에서는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져 집회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서울대·고대 이어 부산대도 "부끄럽다. 우리도 촛불집회 열자"고 나섰다.

22일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20일 해당 사이트에서 조국 자녀의 학위 취소 촛불집회를 처음 제안했던 이용자는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는 글을 21일 오후 게시했다. 이 이용자는 자신이 현재 타 대학 로스쿨에 재학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이용자는 지난 20일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처음으로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이 졸업생은 글에서 "향후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을 응시해야 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경험했다"고 밝혔다.

모종의 압박을 시사하는 글이어서 주목된다. 이어 이 졸업생은 "대신에 촛불집회는 실제로 금요일에 중앙광장에서 개최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졸업생의 글에 자신을 재학생이라고 밝힌 다른 이용자가 나타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링크를 올리고 "주최하겠다고 하신 분이 갑작스레 포기하셔서 제가 이어서 주최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 졸업생분들이 촛불집회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도 23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서울대 학생들은 21일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현재 집회 일정과 손피켓 등을 공개했다.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 '마이피누'에서도 조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서 3년간 특혜성 외부장학금을 받았고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되는 등 입학 과정도 의문이라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부산대도 촛불집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었다. 조 후보자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도 같은 날 학내에서 '조국 교수 STOP'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부산대 한 학생은 '학생들이 들고일어나야 할 문제다'라는 제목으로 "유급당해도 권력가 딸이면 장학금 받나. 우린 뭐 바보라서 공부해서 장학금 받는가"라며 "부산대가 권력자 밑에서 설설 기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몇몇 학생은 서울대와 고대의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부끄럽다. 부산의 부마항쟁 정신은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조국 딸이 과연 최순실 딸 정유라와 같은 급인가", "사실관계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여론과 언론에 휩쓸려 촛불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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