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영역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미국 시카고 경찰에 '삼성 DeX in Vehicle(차량용 삼성 덱스)' 솔루션을 시범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역량을 갖춘 삼성전자가 최근 집중 육성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B2B(기업 간 거래) 등 신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국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량용 삼성 덱스 솔루션을 선보이며 올해 11개 지구에서 시범 적용한다고 밝혔다.

시카고 경찰국은 경찰차에 장착한 대시 보드 디스플레이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등에 경찰국 시스템을 연동해, 실시간으로 사진과 비디오 증거를 확보하고 보고서에 첨부하는 시연을 현지 기자들에게 선보였다.

시카고 경찰국 관계자는 "시카고 경찰의 거의 절반이 이미 삼성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며 "차량용 삼성 덱스 솔루션과 페어링해 경찰관이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처리하거나 사건 대응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측은 사례 연구를 거친 결과 차량용 삼성 덱스를 스마트폰과 차량용 랩탑 등에 적용하면 공공 안전 네트워크 유지에 드는 비용을 연간 15% 이상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는 삼성의 높은 보안 수준과 호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실제로 삼성의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Knox)' 역시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핀란드, 한국 등에서 정부기관 보안 인증을 통과했다고 소개했다.

삼성 덱스 기술은 노트북 컴퓨터나 데스크톱 컴퓨터를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기술로, 이번에 시카고 경찰국이 적용한 차량용 덱스는 경찰차에 있는 랩톱과 스마트폰 간 연결에 중점을 맞췄다. 스마트폰에 저장한 사진과 동영상 등 증거물을 바로 랩톱으로 옮길 수 있어 편리하다.

애초 삼성 덱스는 처음에는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모니터 등 대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고안했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 오피스 등 B2B·B2G 영역의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 10의 경우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USB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강화해 활용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까다롭기로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 B2G 시장에서 수주 성과를 거뒀다는 점과 함께,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차량 솔루션으로 개척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과 스마트 오피스, 공조 시스템 등은 하드웨어 역량 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과 소프트웨어 역량도 필요하다"며 "특히 공공 스마트 솔루션의 경우 초기 개척이 어렵지만 한번 시장을 개척하면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유망 신사업으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시카고 경찰국 직원들이 21일 기자 회견을 열고 차량용 삼성 덱스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시카고 경찰국 직원들이 21일 기자 회견을 열고 차량용 삼성 덱스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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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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