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소재·부품 업체들
국내 제조사와 협력모색 기대감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한·일 통상 갈등의 파장이 '제2의 반도체'로 꼽히는 배터리 분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코리아 배터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사실상 한·중·일 3국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기술과 중국의 원재료 경쟁력 등이 합쳐지면 시너지가 상당할 수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소재·부품 업체들은 일본 의존도가 높은 주요 부품·소재 공급처를 다각화하려는 한국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납품 확대 또는 협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지중국망 등 현지 매체들은 한일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 원재료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의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한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일본 이외에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 탐색에 나서면서 가격과 기술력 등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탄탄한 배터리 산업체인을 바탕으로 가격, 기술, 규모 등 측면에서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코발트 등 주요 배터리 소재를 상당 수준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만 있다면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에 보조금을 배제하는 등 견제했지만, 최근에는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추진하는 등 점차 문호를 열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품질 검증 등을 이유로 아직 일본에서 수입하는 소재를 중국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반응이다. 하지만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수출 제재가 현실화 할 경우에 대비해 물밑에서는 중국산 대체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수출 제한 조치의 진행상항에 대해 예의주시 하면서 품목별,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 플래닝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며 "구매처 다변화 등을 위해 협력사들과 긴밀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배터리 산업 상태가 튼튼하고 업체가 많은건 사실"이라며 "중국이 시뮬레이션에 들어가 있긴 하지만 바로 당장 진행되진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세계 2차전지 수요는 2019년 248GWh에서 2023년 866GWh로 연평균 38%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를 포함한 '일렉트릭 모빌리티(Electric Mobility)' 수요는 2019년 162GWh에서 2023년 720GWh로 연평균 5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정기자 lmj0919@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정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