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동아시아 지역 총괄 매니저를 선임하는 등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그러나 샤오미 포트폴리오의 주축인 '스마트폰' 국내 진출전략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일 샤오미 동아시아 지역 총괄 매니저인 스티븐 왕은 국내 언론과 처음 만나는 자리를 갖고 한국어를 지원하는 Mi(미) 스마트 밴드 4(사진)를 포함한 4개의 제품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샤오미의 주력 제품군이자 언론의 관심을 끈 스마트폰 제품군에 대한 전략은 크게 언급되지 않았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한 시점은 지난해 7월. 샤오미는 지난해 7월 이후 한국 시장에 레드미노트7(홍미노트7), 미9 을 비롯한 핵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이뤄진 스티븐 왕 매니저의 선임 또한 한국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샤오미는 열성팬인 국내 '미팬'과의 만남에도 공을 들이는 등 한국 보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날 샤오미는 "'가성비 전략'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티븐 왕 매니저는 "샤오미의 성공 요인을 현지화와 서비스, 접근성, 가성비 등 네 가지로 나누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네 가지 요인을 모두 고려해 한국 시장에만 특화된 제품들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제품군에서 순수익률 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오미가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스마트폰이 아닌 미 스마트 밴드 4다. 미 스마트 밴드 4는 전작보다 39.9% 커진 스크린 크기와 풀컬러 아몰레드(AMOLED)를 탑재했다. 1600만 가지가 넘는 색상을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77개 커스터마이즈 테마를 적용할 수 있어 사용자가 피트니스 수치, 메시지와 알림 등을 화려한 색상을 통해 한번 에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6축의 센서는 보다 정확한 활동 트래킹을 지원하며 새로운 수영 트래킹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미 스마트 밴드 4는 3만91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스티븐 왕 매니저는 "현재 중국에서 제품이 오는 중으로 20일 예약하면 23일에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미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닷(AirDots)의 청춘판도 소개했다. 이는 샤오미가 선보인 첫 국내 출시 무선 이어폰으로 최대 10시간까지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에어닷 청춘판의 가격은 3만9900원이다. 또 이날 샤오미는 기술 집약과는 거리가 조금 먼 '가성비' 샤오미 캐리어 2종도 함께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샤오미가 한국 시장공략을 위한 주력상품을 스마트폰이 아닌 '주변 기기'들로 확정한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반응이 많았다. 샤오미는 실제 이날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명쾌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6월 플래그십 스마트폰(LTE) 미9 출시 간담회에서도 샤오미는 국내 5G 스마트폰 출시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이와 관련 스티븐 왕 매니저는 "한국 시장 전략과 관련해 4가지 제품을 소개한 것은 인기와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라 판단해 우선적으로 소개한 것"이라며 "한국에 출시한 미9의 비지니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스티븐 왕 매니저는 향후 국내 5G 스마트폰 출시와 관련해서는 "5G 시장은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있고 다른 국가는 뒤따라오는 추세"라면서 "한국의 5G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여러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성과와 관련해서는 "숫자를 오픈할 수 없다"고 답했다.
샤오미는 세계 4위의 스마트폰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한국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샤오미는 한국 시장에서도 4위 스마트폰 제조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유럽 일부 국가에는 5G를 지원하는 미믹스3 5G를 시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