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크래커 가동중단 소식에
8~9월 에틸렌가격 상승 예상
마진 늘어나 수익성개선 기대

사진은 LG화학 여수 공장 모습.  LG화학 제공
사진은 LG화학 여수 공장 모습. LG화학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유럽에서 에틸렌(Ethylene)을 생산하는 나프타 크래커(Naphtha cracker) 3곳이 동시에 가동을 중단하면서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틸렌 공급 감소로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 불황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CIS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화학기업인 엑손모빌(ExxonMobil) 스코틀랜드 공장 등을 포함해 유럽에서 3곳의 나프타 크래커가 가동을 중단했다.

에틸렌 83만톤 생산능력을 가진 엑손모빌 스코틀랜드 공장은 13일(현지시간) 보일러 이슈로 설비 화재가 발생해 한 달 이상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보수를 할 예정이다.

에틸렌 70만톤 생산능력을 가진 이네오스 올레핀·폴리머노스(INEOS Olefins&Polyolefins) 영국 공장 역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면서 지난 13일 가동을 중단하고 4~6주간 설비보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틸렌 97만톤 생산능력을 가진 쉘 케미칼스(Shell Chemicals) 네덜란드 공장은 8월 말께 10~15일 정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처럼 유럽의 공장 3곳이 동시에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당분간 에틸렌 가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3개의 크래커 가동 중단은 세계 에틸렌 생산능력의 1.7% 수준으로 비중이 적지 않다"며 "이번 가동 중단 영향으로 8~9월 아시아 에틸렌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8월 말부터 9월은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로 가격 회복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아시아 에틸렌 가격은 7월 넷째 주 톤당 790달러를 저점으로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유럽의 나프타 크래커 가동 중단 소식이 전달되면서 895달러를 기록, 전주 대비 3%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에틸렌 가격이 회복되면 화학제품 마진이 늘어나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의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올해 초 에틸렌 가격이 내려 앉은 데다 나프타 가격이 오르자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도 급락해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26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급감했고,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도 3461억원으로 50.6% 줄어든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분기 대비 개선된 4805억원, 3561억원으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둔화와 올해 하반기 예정된 크래커 증설은 에틸렌 가격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지표 둔화 등으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하반기 크래커 증설이 예정돼 있어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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