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도 다음달 일본에 이어 10월 유럽까지 예고한 '삼성 파운드리포럼(SFF)' 대장정을 차질 없이 마친다. 이는 일본의 견제에도 흔들림 없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끌어갈 수 있음을 대외에 공표함과 동시에,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4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개최하는 올해 4번째 글로벌 파운드리포럼을 약 2주일 앞두고 막판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0월 10일(현지시간) 마지막 순서인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EMEA'를 독일 뮌헨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참가 접수를 받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포럼은 삼성전자가 매년 주요 국가를 돌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로드맵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로,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개최한 데 이어 일본과 독일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일본 행사에는 파운드리사업부의 정은승 사장과 이상현 마케팅팀장(상무) 등이 참석해 현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와 디자인하우스(칩 디자인을 통해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연결하는 업체) 업체,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첨단 파운드리 솔루션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시작한 7나노 EUV(극자외선노광장치) 공정의 제품 출하 소식과 올초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5나노 EUV 공정, 내년 본격적으로 가동할 화성 EUV 전용 생산라인 등을 브리핑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5G 이동통신과 인터넷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등 주요 응용처별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한국으로 향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EUV 공정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PR)를 대상 목록에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주문한 포토레지스트 물량 일부에 대해 수출 허가 결정을 잇따라 내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처럼 일본의 수출규제가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에서 도쿄 행사를 진행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었으나 삼성전자는 고객사들과의 약속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글로벌 자유무역 질서에 역행해 '닫힌 정책'을 내놨지만 반도체 업계의 글로벌 선두주자로서 '열린 자세'를 견지하며 일본 고객사들에 첨단 기술을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선포한 '메모리 비전 2030'으로 파운드리 업계에서도 글로벌 최강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며 "최근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도쿄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런 자신감이 토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지난달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지난달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출처=삼성파운드리 홈페이지>
<출처=삼성파운드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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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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