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8300억 담았다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히며 약 7조원의 자금이 들어있는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다. 일부는 연초 이후 투자원금의 절반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49개 국내 주식 레버리지펀드는 최근 한 달간 평균 14.03%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8.14%)보다 손실 폭이 6%포인트 가까이 더 벌어졌다. 49개 레버리지펀드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성과 역시 평균 -13.26%로 부진하다. 특히 하위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45.60%로 절반에 육박하는 손실이 난 상태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는 48.87% 하락했고 무려 1조72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담은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는 48.71%가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주가하락이 지속되면서 주식형 레버리지 상품이 큰 손실을 입었다. 증시 하락세가 끝모르고 이어지자 손실 역시 비례해 커지면서다.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상승장에서는 이름처럼 레버리지를 일으켜 복리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반대로 손실이 불어나는 구조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150의 경우 신라젠 등의 악재가 더해지며 손실이 더 컸다. 연초 이후 수익률 하위 20개 레버리지 상품 가운데 바이오 또는 헬스케어 관련 상품은 8개나 차지했다.

그럼에도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한달 레버리지 상품에 유입된 자금만 82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도 급락 이후 미약하나마 '반등탄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베팅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증권가에서도 "추가 낙폭확대는 없다"며 박스권 탈출을 점치고 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더불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문제로 코스피가 급락했지만 한일관계의 추가적 악화 가능성이 줄면서 반등에 나섰다"며 지난 12일 7일 이평선 회복 후 소폭 등락 중인 점에 주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쭝국과 한국 등 신흥 아시아 증시의 반등 시도는 유효하다"며 "'R의 공포'보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가 심리적 불안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리적 안도감에 근거한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 특성에 따라 손실 발생도 따르기 쉽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불확실한 시기에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손실이 발생하기도 쉽다는 점을 유의하고 배당주나 저변동성주, 중소형주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한국펀드평가(19일 기준)
한국펀드평가(19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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