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지음/성은애 옮김/창비 펴냄


거대한 사회 격동에 휩쓸리는 미약한 인간이 기댈 보루는 어딘가. 타인에 대한 연민과 자기희생이 보통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확신으로 드러나는 이들이 있다. 혁명은 인간을 해체하지만 승화시키기도 한다. 19세기 영국의 톨스토이이자 도스토예프스키로 불린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는 질곡 속에서 더욱 빛나는 휴먼스토리를 그렸다. 배경은 18세기 프랑스혁명 시기 파리와 런던이다. 귀족의 탐욕과 억압에 하층민과 지식인들의 저항이 칼바람을 일으키는 무대 위에서 두 남자와 한 여인의 사랑이 펼쳐진다.

외모와 취향이 꼭 닮은 영국인 변호사 시드니 카튼과 프랑스 귀족 찰스 다네이는 정숙한 여인 루시 마네트를 흠모한다. 파리의 혼란에서 피신해 런던에 있던 다네이가 하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파리로 가 투옥되자 다네이의 아내 루시 마네트를 진심으로 흠모하던 카튼은 다네이를 변호하기 위해 파리로 간다. 카튼은 남편에 대한 연모에 사무치는 루시 마네트의 모습을 목도한다. 카튼은 결국 그녀의 남편과 자신을 바꿔치기 하면서 기요틴의 형장으로 사라진다. 디킨스는 마네트의 눈을 빌어 "자유 평등 우애 아니면 죽음을-그중 마지막 것이 가장 주기 쉬웠으니, 오, 기요틴이요!"라고 울부짖는다.

책이 나온 때는 1859년 산업혁명과 식민지 경제를 기반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부흥기가 한창일 때였다. 그럼에도 디킨스가 70년 전 격동과 선동이 난무했던 혁명기 파리를 무대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산업혁명이 가멸차게 진행되면서 프랑스 혁명기와 같은 부정부패와 모순이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비판적인 디킨스의 작품 경향에 더해

'두 도시 이야기'는 남녀 로맨스라는 대중성과 그 특유의 풍성한 문체가 겸비돼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품 중 하나가 됐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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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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