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24개월째 내려앉아
무역戰·日쇼크 속 부정적 의견
역대최장 '29개월' 깰 가능성
정부는 이르면 9월 중순쯤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회를 열어 경기 기준순환일(정점)을 결정한다. 통계청은 지난 6월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어 경기 정점이 언제인지 논의했지만,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정점 판정을 보류한 바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는 일단 이번 주 전문가 그룹 회의를 열어 경기 정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경기 하강국면이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물경기 악화 속도가 빠르고 강도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지금의 한국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11순환기' 안에 있다. 제11순환기 경기 정점은 2017년 3분기로 판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기준으로 보면 2017년 3∼5월(101.0)과 2017년 9월(101.0)이 정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는 2017년 3분기(3.8%)가 정점이다. 두 지표의 정점이 겹치는 2017년 3분기가 제11순환기의 경기 정점이라는 판단이 우세한 이유다.
앞으로 6개월 안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제11순환기의 하강 기간은 역대 최장이었던 제6순환기의 29개월(1996년 3월∼1998년 8월)을 깨게 된다.
이에 앞서 진행된 경기 확장 사이클도 역대 최장을 기록한 것으로 사후 판정될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이 2017년 3분기의 중간 지점인 2017년 8월을 정점으로 판정한다면 제11순환기의 경기 상승 기간은 53개월이 된다. 통계청이 경기 순환 기간을 처음 판정한 제1순환기(1972년 3월∼1975년 6월) 이후 가장 긴 상승이다.
동시에 현재 경기 상황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에 속해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달까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은 2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출 하락이 장기화하는 등 각종 지표나 각국 무역분쟁으로 복잡해진 대외 환경을 고려하면, 단시간 내에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점치기 어렵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개월 연속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4월, 동행지수순환변동치 전월차는 5월 각각 플러스로 반등했지만 6월에는 두 지표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CLI)도 역대 최장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CLI는 98.85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6월부터 25개월째 연속 하락 중이며, 이미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9월∼2001년 4월 20개월 연속 기록을 5개월 넘어선 상태다.
OECD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이어서 향후 경기가 더 침체할 가능성이 커질 개연성이 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무역戰·日쇼크 속 부정적 의견
역대최장 '29개월' 깰 가능성
정부는 이르면 9월 중순쯤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회를 열어 경기 기준순환일(정점)을 결정한다. 통계청은 지난 6월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어 경기 정점이 언제인지 논의했지만,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정점 판정을 보류한 바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는 일단 이번 주 전문가 그룹 회의를 열어 경기 정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경기 하강국면이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물경기 악화 속도가 빠르고 강도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지금의 한국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11순환기' 안에 있다. 제11순환기 경기 정점은 2017년 3분기로 판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기준으로 보면 2017년 3∼5월(101.0)과 2017년 9월(101.0)이 정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는 2017년 3분기(3.8%)가 정점이다. 두 지표의 정점이 겹치는 2017년 3분기가 제11순환기의 경기 정점이라는 판단이 우세한 이유다.
앞으로 6개월 안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제11순환기의 하강 기간은 역대 최장이었던 제6순환기의 29개월(1996년 3월∼1998년 8월)을 깨게 된다.
이에 앞서 진행된 경기 확장 사이클도 역대 최장을 기록한 것으로 사후 판정될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이 2017년 3분기의 중간 지점인 2017년 8월을 정점으로 판정한다면 제11순환기의 경기 상승 기간은 53개월이 된다. 통계청이 경기 순환 기간을 처음 판정한 제1순환기(1972년 3월∼1975년 6월) 이후 가장 긴 상승이다.
동시에 현재 경기 상황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에 속해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달까지 제11순환기의 하강 국면은 2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출 하락이 장기화하는 등 각종 지표나 각국 무역분쟁으로 복잡해진 대외 환경을 고려하면, 단시간 내에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점치기 어렵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개월 연속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4월, 동행지수순환변동치 전월차는 5월 각각 플러스로 반등했지만 6월에는 두 지표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CLI)도 역대 최장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CLI는 98.85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6월부터 25개월째 연속 하락 중이며, 이미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9월∼2001년 4월 20개월 연속 기록을 5개월 넘어선 상태다.
OECD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이어서 향후 경기가 더 침체할 가능성이 커질 개연성이 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