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약 1조원어치 팔린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손실과 관련해 이르면 오는 22일 우리·KEB하나은행을 대상으로 검사에 나선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DLF와 관련한 서면 실태조사를 완료하고 22~23일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태조사 결과는 19일 발표 예정이다.
DLF는 금리·환율·실물자산·신용등급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 투자상품이다. 기초자산이 되는 금리가 약정 수준이상으로 유지되면 3~5% 수익을 지급하지만 이보다 낮아지면 0.1%포인트 초과 하락마다 원금의 20%씩 손실이 발생한다.
이번에 논란이 되는 상품은 독일·영국·미국의 채권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를 편입한 펀드들이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만든 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국가의 금리가 예상과 달리 급락하면서 약정된 조건대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1조원 정도 팔렸다.
금감원은 이들 상품이 주로 판매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오는 22∼23일쯤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들도 적정성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이들 은행의 경영진 차원에서 실적을 올리려고 불완전판매를 종용했는지도 규명 대상이다. 이와 별개로 금감원 분쟁조정 절차가 진행된다. 금감원은 분쟁조정 결과를 둘러싼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법리 검토에도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 스스로 불완전판매를 가리고 피해자 구제에 노력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런 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라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당국의 역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진현진기자 2jinh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