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경기 침체에도 10대 그룹 상장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올해 상반기에 7000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LG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로 반도체와 전자·IT(정보기술) 사업 관련 계열사들의 직원 수가 늘어난 반면, 내수 부진과 온라인 경쟁 심화의 직격탄을 맞은 유통 계열의 직원 수는 줄었다.
18일 재벌닷컴이 각사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집계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사 94곳의 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총 64만33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의 63만6275명보다 7116명(1.1%) 증가한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 직원은 50만4494명에서 51만769명으로 6275명(1.2%) 늘었고 여자 직원은 13만1781명에서 13만2622명으로 841명(0.6%) 증가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 SK, LG, 포스코, 한화, 농협 등 6개 그룹은 증가하고 현대차, 롯데, GS, 현대중공업 등 4개 그룹은 감소했다. 이 가운데 삼성 직원은 작년 말 19만1660명에서 올해 6월말 19만4348명으로 2688명(1.4%)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직원은 이 기간 10만3011명에서 10만5044명으로 2033명(2.0%) 늘었다. 또 삼성SDI(260명·2.5%), 삼성바이오로직스(170명·7.3%), 에스원(170명·2.6%) 등의 직원도 증가했다.
반면 삼성SDS(-145명·-1.1%), 삼성중공업(-104명·-1.0%), 삼성물산(-79명·-0.8%) 등은 직원이 줄었다.
LG그룹 직원은 6월말 현재 11만9021명으로 작년 말보다 3388명(2.9%) 늘어 10대 그룹 중 증가 인원이 제일 많았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3177명·8.4%)와 LG화학(1236명·6.7%)의 직원 수가 많이 늘었다.
SK그룹 직원은 4만7698명으로 2592명(5.7%)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1796명·6.9%), SK텔레콤(419명·8.5%) 등의 직원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이어 포스코 434명(1.8%), 한화 133명(0.7%), 농협 47명(1.2%) 등 순으로 그룹 계열 상장사 직원 수가 증가했다.
반면 롯데그룹 직원은 작년 말 5만465명에서 올해 6월 말 4만9818명으로 647명(1.3%)이 줄어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인원이 감소했다. 계열사 중 롯데쇼핑(-386명·-1.5%), 롯데제과(-247명·-5.0%), 롯데하이마트(-78명·-1.9%) 등에서 직원 감소 폭이 컸다.
GS그룹은 전체 직원이 1만8053명으로 559명(3.0%) 줄어 감소율이 제일 높았다. GS리테일(-457명·-4.5%)과 GS건설(-122명·-1.8%)에서 직원들이 많이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483명·-0.3%)과 현대중공업그룹(-477명·-2.1%) 등도 직원 수가 감소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