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후폭풍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약세가 뚜렷해진 영향이 크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집값은 0.02% 올라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재건축 추진 아파트단지의 상승세가 둔화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2% 오르면서 전주보다 상승 폭이 0.07%포인트 낮아졌다.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82㎡가 지난달 21억1425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 21억원을 밑도는 매물이 나왔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초 19억7000만∼19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가 18억7000만원까지 내려갔다.
반면 준공 5년 이하의 신축아파트는 지난주 0.05% 올라 오름폭이 전주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7월 준공한 대림동 신대림신동아파밀리에2차는 분양가상한제 발표 직후인 13일 전용 84㎡ 매물이 역대 최고가인 7억6800만원에 거래됐다. 약 한 달 전에 나온 비슷한 물건이 7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3800만원 오른 금액이다.
2015년 9월 준공한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는 전용 84㎡가 지난달 26억원에 매매됐으나 현재 시세가 26억5000만∼28억원으로 최고 2억원 껑충 뛰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도 상한제 발표 후 신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
2021년 6월 준공 예정인 판교더샵퍼스트파크 전용 114㎡의 분양권은 지난달 29일까지만해도 11억1250만∼11억2370만원에 매매됐다. 그러나 지난 8일 11억6410만원에 거래되더니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16일 12억3490만원까지 매매가격이 급상승했다.
분양가상한제로 재건축 단지의 수익성 악화와 사업 추진 일정 연기, 신규 아파트의 공급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집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한제 시행으로 수억원대의 추가분담금을 내야 하는 서울 강남권 주요 정비사업 조합 가운데 일부는 일반분양 물량을 대폭 줄이는 방식의 설계변경과 1대1 재건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이 30가구 미만일 때는 분양승인 대상에서 제외돼,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후 강남 재건축 단지의 약세가 뚜렷해졌다.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 82㎡ 호가가 21억원을 밑돌고 있다. 사진은 잠실주공5단지 전경.<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