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국GM 파업권 확보
조선·철강 등 투쟁 시기 조율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사측의 법인분할을 반대해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사측의 법인분할을 반대해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여름휴가로 재충전을 마친 주요 산업계가 본격적인 하투(夏鬪)시즌을 맞는다. 미·중 무역전쟁, 한·일 경제갈등 등 대외적 현안이 산적했지만, 주요 제조업 노동계는 '마이웨이'다. 이미 파업 채비를 마친 곳도 있는 만큼 이번 주가 산업계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1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연다. 이는 앞으로 파업 수위를 조율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이미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지난 6월 3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70.5%(재적 인원 기준)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해놓고, 이달 초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으면서다. 현대차 노조와 마찬가지로 파업권을 확보한 기아자동차 노조는 역시 쟁대위를 열고 파업 수순에 들어간다.

이외에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도 심상치 않다. 한국GM 노조는 최근 파업권을 확보하고 투쟁 시기를 엿보고 있다. 작년 임금과 단체협약을 1년이 지난 올해에서야 끝낸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6월 말 노사 상생선언을 발표했지만,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임금협상을 매듭지은 곳은 쌍용자동차가 유일하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두 달여 만에 '속전속결'로 임협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0년 이후 10년 연속 무분규다. 다른 업체 노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여금 지급주기 변경에서도 합의를 도출해냈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도 '파업'을 예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번 주 본격 파업에 시동을 걸 분위기다.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해왔던 포스코도 작년 노조 결성 이후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도 파업권을 확보하고 투쟁 시기를 조율 중이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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