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점' 오픈 다양한 피부·머리색 인파들 즐비 1인당 구매수량 5개로 제한 인기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 오픈한 '라인프렌즈 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중인 고객들. 라인프렌즈 제공
지난 8일 오전,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부터 직선으로 300m 거리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점'의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빽빽했다.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강남점이 오픈한 첫날에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지만, 라인프렌즈 스토어의 오픈을 기다리는 인원은 다양한 피부색과 머리색을 가진 인파들이 즐비했다. 이날 만난 로베르타(34·브라질·한국 거주)씨는 "방탄소년단(BTS)의 팬 커뮤니티에서 매장 오픈정보를 얻었다"면서 "BT21 한정 상품을 포함한 관련 상품들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문을 연 라인프렌즈 스토어는 우리나라에서는 26번째, 전세계에서는 153번째로 개장하는 매장이다. 지상 2층 약 929㎡(281평) 규모로 오픈한 강남점은 라인의 대표 캐릭터인 '브라운앤프렌즈', BTS와 협력해 만든 캐릭터브랜드 'BT21'을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을 판매한다.
특히 BTS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라인프렌즈 스토어에도 BT21 캐릭터 상품을 찾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오픈한 당일에는 강남점보다 3배 이상 긴 1km의 대기줄이 이어지며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BTS 팬들의 방문을 의식한듯, 강남점 매장에서는 연신 BTS의 노래들이 재생됐다.
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점 오픈을 기념해 독점 출시한 BT21 조명·스피커 등 전자제품 등의 상품들이 방문객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중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해 제작한 한정판 즉석 카메라 '라이카 소포트 BT21'은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을 최대 5개로 제한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 대당 5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상품임에도, 최대 구매개수만큼을 장바구니에 넣고 매장을 돌아보는 방문객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강남점 매장의 특징은 방문객들이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곳곳에서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설명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대형 LED 스크린이나, 트렌드에 맞춰 그림을 교체할 수 있는 그래픽 아트월 등을 통해 '매일 매일 방문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또한 매장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꾸며놓은 벽과 모형을 찾아볼 수 있는 점도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안젤리카(26)씨는 "1시간 넘게 기다려 들어왔지만, 이것저것 사고 매장 구경도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 몰랐다"며 상품계산을 위해 2층까지 이어진 대기줄로 향했다.
라인프렌즈에 따르면 오픈 당일 강남점 매장을 찾은 인원은 8000여명에 달한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브라운앤프렌즈'와 'BT21' 등 자사 캐릭터의 글로벌 인기와 영향력이 국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1030세대의 유동인구가 많고 해외 관광객도 즐겨 찾는 강남 스토어를 통해 밀레니얼들의 문화·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점은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강남점과 단 두 건물만을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가깝다.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강남점은 건물 하나를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꾸민 카카오프렌즈의 첫 매장이다. 가까운 위치에 라인프렌즈 스토어가 개장하며 강남대로 상권을 두고 국내 대표 포털들이 혈투를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