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억 이상 판매비중 34% 1위
플래그십 'S클래스'가 절반 이상
BMW '7시리즈' 기대 이하 성적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플래그십(기함) S클래스로 대표되는 1억원 이상 고가 차종 판매에서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S클래스를 잡겠다며 7시리즈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로 맞불을 놓은 BMW코리아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국내서 팔린 1억원 이상 차량은 모두 1만3791대로 집계됐다.

벤츠는 올해 국내서 팔린 1억원 이상 차량 가운데 33.98%(4686대) 비중으로 가장 많이 판매한 업체를 기록 중이다. 이어 BMW(3601대·26.11%), 포르쉐(2829대·20.51%), 랜드로버(1200대· 8.7%), 마세라티(645대·4.68%), 렉서스(244대·1.77%), 캐딜락(182대·1.32%), 재규어(129대· 0.94%), 벤틀리(73대·0.53%), 람보르기니(51대·0.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벤츠코리아가 고가 차량 판매 1위를 질주할 수 있는 배경은 플래그십인 S클래스 덕분이다. 특히 국내서 팔린 1억5000만원 이상 차량 4307대 가운데 S클래스는 2400여 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BMW코리아가 지난 6월 S클래스를 잡겠다며 4년 만에 내놓은 7시리즈 부분변경모델은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출시 이후 7월까지 두 달 동안 200여 대가 팔렸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신차 출시에 따라 판매가 증가하는 이른바 '신차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S클래스는 7시리즈 부분변경모델 출시 이후에도 두 달간 1000대 이상이 팔렸다. S클래스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7시리즈가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벤츠는 S클래스를 다양하게 세분화해 10종 이상으로 구성한 반면, BMW 7시리즈는 절반 수준인 7종에 그친다. S클래스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 넓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데는 중형차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인 E클래스 효과도 있지만, S클래스와 같이 대형 고급차 인기를 빼놓을 수 없다"며 "7시리즈 역시 비슷한 체급이지만 워낙 오랜 시간 고급차라는 인식이 각인된 S클래스를 뛰어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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