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사진)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첫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내년 있을 초대형 선박 투입과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을 앞두고 내부 영업조직을 강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11일 내부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김정범 현대상선 전무가 구주본부장으로 이동하며, 이정엽 상무가 이번 얼라이언스 협상 실무를 마무리하는 대로 미주본부장으로 승진 발령될 예정이다. 기존 김경섭 구주본부장은 독일법인장으로, 오동환 한국본부장은 동서남아본부장으로 각각 이동 발령된다.

배재훈 사장은 올해 3월 현대상선의 키를 잡은 이후 첫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최대 난제로 꼽혔던 해운동맹에서의 실마리를 풀어낸 만큼 내부 결집력을 다지고 조직 변화를 꾀하기 위한 차원이다.

LG전자와 LG화학에서 임원을 지낸 최종화 씨를 변화관리임원(CTO)으로 영입한다. 그는 경영환경변화에 따른 프로세스 혁신과 디지털 정보시스템 구축은 물론, 전략과제 수행과 수익구조 개선 활동 등을 주관하기 위해 신설되는 SWAT(스와트)조직을 맡을 예정이다. 배 사장 역시 1983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반도체 미주지역법인장과 LG전자 MC해외마케팅 부사장을 지낸 'LG맨'이다.

이외 영업조직 강화를 위한 인사도 진행된다. 백홀(Back Haul)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 현지 영업전문가도 미주와 유럽에 각 1명씩 임원급으로 영입한다. 백홀은 선박이 화물을 적재하고자 공선상태로 돌아가는 길의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로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공선상태의 항해에서 최소한의 이득을 보기 위한 차원이다. 유럽은 이미 인선을 마친 상태이고, 미주지역은 면접을 진행 중인데, 이들은 9월 중 발령될 예정이다. 초대형선 도입을 앞두고, 중국발 헤드홀(Head Haul) 영업 확대를 위한 현지 영업전문가의 인선도 마친 상태다.

해사 조직에는 R&D(연구개발)팀을 신설, 환경규제 대응 등 녹색경영을 주도하게 하고, 자율운항선박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수소연료전지 정부 R&D사업(친환경 수소연료 선박 R&D 플랫폼 구축사업) 참여를 진행토록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 4월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초대형선 12척 인수와 동시에 진행되는 디 얼라이언스 체제 편입을 앞두고 수익성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며 "과감한 외부인재 영입, R&D조직 신설을 통한 미래지향적 조직구조 확립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 제공>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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