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정경제라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데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청문회 준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9일 조 후보자는 서울 중구 공정거래조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책 방향에 대해 "공정거래법의 목적은 독점 폐해를 줄이고 경제적 집중을 방지하면서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규제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저희들이 국민경제 균형 발전이라는 개념을 머리 속에 생각해야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2003년 이후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재벌 정책과 기업지배구조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활동에 천착해 온 전형적인 학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재직하던 1997~2003년에는 재벌에 대한 정부 정책과 경쟁 정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조언을 했다.

그는 재벌의 취약한 지배구조와 정경유착 등이 기업 경영과 공정경쟁에 미치는 악영향을 경계해 왔다. 그동안 금융정보학회 회장과 금융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학계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해 왔으나 공직과는 거리를 뒀다. 이후 2013년 4월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돼 공직에 발을 들였다.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첫 여성 공정거래위원장이 된다. 앞서 고려대와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첫 여성 교수의 문을 연 것도 조 후보자가 최초였다. 조 후보자가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올라서면 38년 만에 공정거래법 전면 개편안 추진 등을 맡게 된다.

앞선 김상조 전 위원장이 10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힘썼다면 중견 이하 그룹들의 지배구조 개선은 조 후보자 앞에 높인 과제다.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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