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아다녔으나 만날 수 없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는 살아 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내는 입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 아직 모태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 (본문 22쪽 중에서).
소설은 주인공인 내가 조르바라는 60대 중반의 남자를 만나 탄광사업을 시작하고 그것이 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나와 조르바가 나눈 대화, 나와 조르바가 함께 겪는 사건 등이 소설의 뼈대를 이룬다. 이를 통해 자유와 욕망을 노래한다. 소설 속에서 나는 말뚝에 묶어놓은 줄이 매우 긴 사람이다. 조르바는 묶어놓은 줄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책으로 철학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조르바는 길에서 철학을 깨달은 사람이다. 조르바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긍휼히 여기며 사랑한다. 조르바는 욕망에도 두려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자유인'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64년 아카데미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앤서니 퀸의 연기가 압권이었지만 남우주연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해 남우주연상은 흑인배우 시드니 포이티어에게 돌아갔다. 그리스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놓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크레타 섬에서 태어난 시인이자 소설가다. 1957년 노벨문학상 후보가 됐지만 '페스트'의 알베르 카뮈에게 한 표 차로 패했다. 여기에는 카잔차키스에 비판적인 당시 그리스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카뮈는 상이 자신에게 돌아가자 "카잔차카스가 나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소설 속의 조르바는 작가 그 자신이라 할 수 있다. 카잔차키스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무더운 여름, 일상에 찌들고 지쳤을 때 조르바를 만나보라. 진정한 자유인으로 사는 조르바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라.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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