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ABC초코칩쿠키 논란 마트용 판매량 부풀려서 계산 "출시 초반 이슈 만들려 무리수"
롯데제과는 신제품 ABC 초코쿠키가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롯데제과가 신제품 'ABC 초코쿠키'의 판매량을 부풀리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트 판매용 4개입 1박스를 판매하면 '4개'가 판매된 것으로 계산했다는 것이다.
6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신제품 'ABC 초코쿠키'는 3개월만에 누적 판매 개수 1000만개를 돌파했다. 롯데제과 측은 출시 첫 달(5월) 매출 10억원, 6월 15억원, 7월 25억원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판매 추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ABC 초코쿠키는 3개월간 1000만개를 판매하며 매출 50억원을 올렸다. 1개당 500원 꼴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ABC 초코쿠키의 가격은 편의점 판매용 소박스(50g)가 1000원, 마트 판매용 대박스(152g)가 2380원으로 개당 800~1000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유통마진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의 차이가 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판매량과 매출 사이의 간극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다.
해답은 마트 판매용 '대박스'에 있다. 마트 판매용 제품은 152g 1박스가 각각 38g씩 4개의 소포장으로 구성돼 있다. 편의점용 제품은 50g 1박스가 1개의 포장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마트용 제품이 판매될 경우 4개의 제품이 팔린 것으로 계산한다.
롯데제과 측은 "소포장 단일 기준으로 판매량을 계산하기 때문에 4개입 1박스가 판매되면 4개가 판매된 것으로 계산한 것"이라며 "용량이나 포장에 따라 따로 판매량을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품업계에서는 롯데제과의 이런 판매량 계산 방식을 일종의 '꼼수'라고 지적한다. 출시 초 판매량을 부풀려 이슈화하기 위한 계산이라는 것이다. ㎖ 단위로 판매량을 계산하곤 하는 주류·음료업계에서 이를 캔 단위로 환산하는 경우는 있지만 제과업계에서는 흔하지 않은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보수적인 식품 시장에서는 출시 초기에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생사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제품 발매 후 초기 판매량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롯데제과 역시 '3개월 만에 1000만개 판매'라는 숫자를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트에서 1박스를 구매하면서 4개를 구매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있겠느냐"며 "소비자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