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안전 도모를 위한 미국 측의 '호위 연합체' 구상과 관련, 각국의 동참을 촉구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그러나 독일, 일본등 주요국이 불참 의사를 보이고 있어 연합체 구성은 난항이 예상된다.
호주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함께 호주 측 인사들과 장관급 회의(AUSMIN)를 가진 뒤 한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일본 등이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체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론 보도 내용을 전부 믿어선 안 된다. 모든 나라 사이에서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들은 자국 경제에 중요한 물품들이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으므로 해협 내 억지력이 그들의 시민과 나라에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 한국처럼 이 지역 내 이해관계가 있고 물품과 서비스, 에너지가 (이 지역을) 통과하는 나라들이 자국 경제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과 일본 등의 동참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일본, 한국, 호주에 요청한 바 있다"며 "이 외에도 몇 군데 내가 빠트린 곳이 있다"고 말해 동참 요청 사실을 공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31일 바레인에 있는 중부 해군사령부에서 관계국 대표들을 초청, 연합체 구성 관련 회의를 열었지만 회의에 참가한 대표 상당수가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회의는 지난달 19일 미국 국무부, 25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회의에 이어 미국이 연합체 구성과 관련해 개최한 3번째 회의였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이란 핵합의에서 이탈한 미국의 '이란 포위망'에 가담하기를 꺼리고 있다. 영국은 유럽 주도의 선박공동호위를 제안,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체 구상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국가인 독일과 일본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연합체 구성논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국방부는 정경두 장관과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이 9일 국방부 청사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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