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코스피 1950선이 무너졌다. 미중 갈등과 한일 갈등 여파에 또 다시 급락한 것으로 연저점을 경신하며 불과 이틀새 하락률만 5%가 넘는다.
코스피지수는 5일 전장보다 51.15포인트(2.56%) 빠진 1946.98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14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난 2일 3287억원 팔아치운 것까지 합하면 7000억원이 넘는다. 공포심리가 확산되면서 개인들의 투매에도 탄력이 붙었다. 개인은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4422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이어갔다.
코스닥 하락폭은 더하다. 45.91포인트(7.46%) 떨어진 569.79%로 거래를 마쳤다. 600선 붕괴로 2년5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6% 이상 급락하면서 3년여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다. 코스닥지수가 급락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6년 6월24일(-6.19%) 급락한 이후 3년2개월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은 시가총액 10위 내에 있는 신라젠이 신약(펙사벡)의 글로벌 임상3상 중단권고를 받으면서 바이오제약주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까지 받아 낙폭을 더 키웠다.
환율도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1200원을 돌파하며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을 열었고 1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갈등 증폭 여파에 일본의 2차 경제보복이 겹치며 투자심리에 공포감이 형성된 영향이 컸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며 아시아 증시가 줄하락하고 있다는 점 등이 반영되면서다.
환율 급등과 외국인 순매도가 동시에 관찰된 점도 증시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주가가 급락했다고 해서 곧바로 반등이 나타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가도 8월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을 전망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는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고 투매와 로스컷이 나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융위기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은 바닥 전"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코스피지수가 5일 전장보다 51.15포인트(2.56%) 빠진 1946.98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전광판. 한국거래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