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선 새지지선 형성되나
한국증시 긴급진단
[디지털타임스 차현정·김민주 기자] 설마 했던 1950선 붕괴가 현실화했다. 5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장중 한때 2.5%, 6%씩 밀리며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거듭한 결과다. 끝은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과 개인들의 투매까지 쏟아지며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제동장치가 고장난 자동차처럼 위기 공포가 증시를 온통 뒤덮은 지금 한국증시가 어떤 국면을 맞고 있는지 점검했다.
◇'아몰랑' 투매 공포…"반전 없을 것"=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하락은 미중 갈등과 한일 갈등에 밸류에이션 리스크까지 더해진 '악재 총집합'의 결과라고 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대외 이벤트 리스크에 따른 환율 급등과 이에 동반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를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경수 리서치센터장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실질적인 기업 피해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며 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9월 미국이 중국에 10% 관세 부과를 압박하면서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시행되는 28일 전까지는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주가도 고통스러운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반등 요인도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급락 국면에서 증시 반등을 이끌던 종목이 먼저 죽었다"며 "힘들 때마다 한국 증시 버팀목이 됐던 환율이 1200원까지 올랐음에도 주가가 밀리는 건 매수 주체인 외국인들이 미국 주식이나 달러 자산으로 눈을 돌려 버렸다"고 말했다.
전장 코스피가 종가기준 1980선을 내준데 이어 이날 장중 1950선까지 밀리면서 코스피는 이제 1900선을 위협받게 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투심이 붕괴된 상황에서는 1900선이 일시적으로 깨질 가능성도 점쳤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대외적 경제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화이트리스트 배제라는 부정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수출 규제가 4분기 현실화하면 단기적으로 1900선 아래로도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경제정책 운용방향에 장단기 목표가 부재한 탓에 하반기 1%대 경제성장률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요인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PBR 0.8배 장부가 밑돈 코스피…"바닥 가깝다…새 지지선 형성될 것"= 연일 급락으로 코스피 전체 기업가치는 장부가를 훨씬 밑도는 수준까지 빠졌지만 바닥 찾기에 나선 일부 전문가들은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에 근접한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금융 시스템이나 기업 실적 등 경제 기초체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예상저점인 PBR 0.77까지 내려와 새 지지선이 형성돼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코스피 1950은 바닥권일 것이고 오늘이 바닥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1950선을 하향돌파하는 폭락장이 오기보다 조만간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세에 과매도 영역에 들어섰다는 이유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뚜렷한 냉각요인 없이 공포심리를 넘어 패닉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며 "당장 9월 말까지는 회복이 어렵겠으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올해보다 낫다고 나오는 것을 전제로 한 4분기에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측 불가 흐름 속 전문가 진단 엇갈려= 예측 불가의 흐름이다. 단기 하락 폭이 컸던 만큼 저점 인식이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가하면 증시에 대한 우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진단이 엇갈린다. 이채원 대표는 "투매에 참여해 이득을 보는 경우는 없다. 공포심리에 빠져 동반 매도에 나서기보다는 긴 호흡을 지켜야 한다"며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거나 업종을 떠나 철저히 바텀업으로 접근해 관심종목 보유종목의 실제 내재가치를 살핀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상봉 교수는 "단기간에 국산화율이 높아질 기업, 이를테면 석유화학이나 석유제품업종과 같은 종목은 그나마 일본 효과가 반영돼도 주가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산 불매운동과 관련한 최종소비재 종목 등도 관심을 둘만 하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추천업종이나 종목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맞선다. 이경수 센터장은 "일단 주식 비중은 가장 적게 가져가는 것이 최선이고 모를 때는 주식을 안 하는 게 최선"이라며 "이미 손실이 깊어 심리적으로 어려운 만큼 급하게 신규투자에 나서선 안 된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한국증시 긴급진단
[디지털타임스 차현정·김민주 기자] 설마 했던 1950선 붕괴가 현실화했다. 5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장중 한때 2.5%, 6%씩 밀리며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거듭한 결과다. 끝은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과 개인들의 투매까지 쏟아지며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제동장치가 고장난 자동차처럼 위기 공포가 증시를 온통 뒤덮은 지금 한국증시가 어떤 국면을 맞고 있는지 점검했다.
◇'아몰랑' 투매 공포…"반전 없을 것"=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하락은 미중 갈등과 한일 갈등에 밸류에이션 리스크까지 더해진 '악재 총집합'의 결과라고 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대외 이벤트 리스크에 따른 환율 급등과 이에 동반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를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경수 리서치센터장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실질적인 기업 피해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며 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9월 미국이 중국에 10% 관세 부과를 압박하면서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시행되는 28일 전까지는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주가도 고통스러운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반등 요인도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급락 국면에서 증시 반등을 이끌던 종목이 먼저 죽었다"며 "힘들 때마다 한국 증시 버팀목이 됐던 환율이 1200원까지 올랐음에도 주가가 밀리는 건 매수 주체인 외국인들이 미국 주식이나 달러 자산으로 눈을 돌려 버렸다"고 말했다.
전장 코스피가 종가기준 1980선을 내준데 이어 이날 장중 1950선까지 밀리면서 코스피는 이제 1900선을 위협받게 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투심이 붕괴된 상황에서는 1900선이 일시적으로 깨질 가능성도 점쳤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대외적 경제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화이트리스트 배제라는 부정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수출 규제가 4분기 현실화하면 단기적으로 1900선 아래로도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경제정책 운용방향에 장단기 목표가 부재한 탓에 하반기 1%대 경제성장률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요인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코스피가 1950선을 하향돌파하는 폭락장이 오기보다 조만간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세에 과매도 영역에 들어섰다는 이유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뚜렷한 냉각요인 없이 공포심리를 넘어 패닉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며 "당장 9월 말까지는 회복이 어렵겠으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올해보다 낫다고 나오는 것을 전제로 한 4분기에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측 불가 흐름 속 전문가 진단 엇갈려= 예측 불가의 흐름이다. 단기 하락 폭이 컸던 만큼 저점 인식이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가하면 증시에 대한 우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진단이 엇갈린다. 이채원 대표는 "투매에 참여해 이득을 보는 경우는 없다. 공포심리에 빠져 동반 매도에 나서기보다는 긴 호흡을 지켜야 한다"며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거나 업종을 떠나 철저히 바텀업으로 접근해 관심종목 보유종목의 실제 내재가치를 살핀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상봉 교수는 "단기간에 국산화율이 높아질 기업, 이를테면 석유화학이나 석유제품업종과 같은 종목은 그나마 일본 효과가 반영돼도 주가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산 불매운동과 관련한 최종소비재 종목 등도 관심을 둘만 하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추천업종이나 종목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맞선다. 이경수 센터장은 "일단 주식 비중은 가장 적게 가져가는 것이 최선이고 모를 때는 주식을 안 하는 게 최선"이라며 "이미 손실이 깊어 심리적으로 어려운 만큼 급하게 신규투자에 나서선 안 된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