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가 약 15% 급락하면서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후 1시10분 현재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42.09포인트(2.11%) 급락한 1956.04로, 문 대통령 취임 직전 거래일인 2017년 5월8일(2292.76)보다 14.69%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947.31까지 주저 앉으며 2016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1940선으로 밀려났다.

문 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기업실적 개선, 주주친화 정책 강화 등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하는 등 쾌속질주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3000' 달성 기대까지 번졌지만, 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안, 연이은 기업 실적 쇼크, 한국 경제성장률 둔화,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속수무책으로 떨어졌다.

코스피 출범(1983년 1월5일) 이후 취임한 대통령 7명의 코스피 등락률을 보면, 문 대통령의 취임 2년3개월(818일)째 증시 성적은 '꼴찌'를 기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국민소득 증가, 경제 지수 개선, 외국인 바이코리아(Buy Korea)에 힘입어 취임후 2년3개월간 코스피가 54.32%나 뛰어올랐다. 노 전 대통령 취임 당시 코스피는 2005년 1000선이, 2007년 한 때 2000선을 돌파하며 임기 중 상승률은 173.7%에 달하기도 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한국경제가 외환위기에서 빠져나오면서 취임 후 2년3개월간 코스피가 27.87%나 뛰어올랐다. 취임 후 같은 기간 김영삼(27.36%), 노태우(19.66%) 정부 때도 코스피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박근혜 정부(-0.16%),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명박 정부(-4.83%) 때는 코스피가 각각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년6개월만에 6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같은 시간 현재 587.28를 기록 중인데, 이는 문 대통령 취임 직전(643.39)보다 8.72%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증시가 활황세를 보인 작년 1월 920대까지 치솟았으나 그 뒤 미중 무역분쟁 등 여파로 수직 하락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코스닥 출범(1996년) 후 역대 대통령 5명 가운데 4번째를 기록했다.

김대중 정부 때는 2년3개월간 코스닥이 정보기술(IT)·닷컴 열풍의 영향으로 24.51%나 급등했고 박근혜 정부 때도 창조경제 정책 등에 힘입어 3.48% 상승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2.60% 올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27.07%) 때는 금융위기의 후유증에 코스닥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바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국내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원·달러의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오늘 환율이 달러당 10원 가까이 오르는 등 널뛰기를 하면서 수세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한국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 심리 회복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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