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열흘만에 산속 바위서 탈수 증세·신장 기능 정상 수준 警 오늘 실종경위 등 조사 방침
열흘간 산 속에서 실종됐던 조은누리(14·사진) 양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양은 어머니 등 일행을 기다리다 다시 찾으러 올라가면서 길이 엇갈려 실종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4일 상당경찰서와 육군 등에 따르면 충북대병원 측은 조양의 혈액·소변을 검사한 결과 탈수 증세, 신장 기능 등에서도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주중 퇴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주말에도 주치의가 출근해 조양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상태가 많이 호전돼 어머니와 1인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양은 산 속을 헤매면서 몸에 멍이 좀 들었을 뿐 다른 상처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일 오후 2시40분쯤 조 양은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920m 가량 떨어진 보은군 회인면 신물리 산35번지 바위 아래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정황 조사를 통해 조 양은 먼저 등산로 입구로 내려갔다 기다리던 부모와 일행이 오지 않자 다시 등산로를 오르다 길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양의 실종 당일 어머니 A(44) 씨는 "목적지로 향하던 도중 딸이 벌레를 싫어하며 도로 내려가겠다고 해 먼저 하산해 입구에서 기다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A씨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산 밑 계곡에 조 양을 기다리도록 한 곳에 왔지만 조 양은 보이지 않았다. 내려오는 길에서도 일행은 조 양을 만나지 못했다.
경찰은 A 씨 일행이 하산할 시점을 전후로 조양이 무심천 발원지 방향으로 다시 올라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가덕면 생수 공장∼무심천 발원지 표지석 1.2㎞ 구간에는 2개 지점에서 두갈래길이 있다.
하산했던 조 양이 어머니가 내려오지 않자 찾으려고 다시 올라가다가 첫 번째 갈림길에서 좌측길(발원지 방향)이 아닌 우측길(가덕면 수곡리 방향)로 들어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하지만 경찰은 조 양이 하산을 하면서 다른 등산로로 들어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무심천 발원지를 약 100m 앞둔 곳에 있는 두 번째 갈림길이 있다.
경찰은 조양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는 오는 5일쯤 면담을 통해 실종 경위와 범죄 피해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