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유플러스 실적발표
설비·마케팅비 영업익 하락 영향
5G 상용화·트래픽증가 긍정효과

통신 3사가 5G 인프라 투자와 마케팅 부담으로 실적부진이 예고되고 있다. SK텔레콤 직원이 도심지에서 5G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통신 3사가 5G 인프라 투자와 마케팅 부담으로 실적부진이 예고되고 있다. SK텔레콤 직원이 도심지에서 5G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을 필두로 이동통신 3사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으로 3사 모두 영업부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데이터 트래픽 증대와 5G 상용화로 높아진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를 통해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도 함께 동반되고 있다. 5G 설비 투자와 마케팅 비용 등이 일시적으로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줬지만, 5G ARPU가 높아지면서 하반기 실적개선의 여지도 크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액 4조4370억 원, 영업이익 32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9% 줄어들었다. 5G 마케팅과 주파수 경매 대금, 5G 인프라 투자 등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5G 효과로 7분기 만에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 트래픽 증대, 5G 출시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ARPU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전년 동기 대비 턴어라운드를 이르면 올해 4분기로 내다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SK텔레콤은 "5G 가입자는 8월 중 100만, 올해 최소 200만을 달성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2020년 700만 이상의 5G 가입자 규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G 투자와 마케팅으로 실적은 하락했지만 5G 효과로 ARPU가 반등한 효과는 두 경쟁사에도 똑같이 반영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KT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5조8600억 원, 영업이익은 24.5% 줄어든 3012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5G 요금제 출시에 따른 초기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고 임금 인상과 인센티브 지급으로 전체 영업비용이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KT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139억 원 및 3224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이는 데 2분기에 임금협상으로 인해서 일시금으로 지급된 인센티브 및 연간 기본급 인상분 중에 상반기에 해당하는 비용의 계산 등으로 전 분기 대비 600억 원의 인건비 상승이 있었던 것에 주요하게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KT는 5G 가입자 증가로 인해서 무선 서비스 매출이 증가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세컨디바이스의 증가로 인해서 ARPU가 2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무선매출은 상승세로 전환해 2018년 2분기 수준을 상회하는 1조7714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도 5G 가입자 유치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가는 통신 3사 5G 요금제 출시, 초기 가입자 유치에 따른 경쟁 심화와 신규 스마트폰(갤럭시10, V50)의 공시지원금 증가로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LG유플러스 2분기 매출액은 3조600억 원, 영업이익 16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상승, 2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7일과 9일 각각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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