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이미지 대신 고급화 전략
유심칩으로 복잡한 절차 없애
이르면 내달부터 시장 공략나서


KB국민은행이 이르면 9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속이 꽉 찬 알뜰폰'(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 MVNO)을 선보인다.

알뜰폰 최초로 5G(5세대)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이다. '갤럭시 5G' 단말기로 가격은 알뜰하지만 내용은 사실상 최첨단 사양인 알뜰폰이 나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KB국민은행은 새로운 브랜드 네이밍(Brand Naming)으로 알뜰폰 이미지를 고급화 한다는 전략이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삼성전자와 알뜰폰 출시를 놓고 어떤 기종을 선보일지 논의하고 있다. 통상 알뜰폰으로는 중저가형 단말기가 제공되지만 KB국민은행은 이를 탈피하기 위한 스마트폰 기종을 선별 중이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KB국민은행의 금융·통신업의 융합 서비스를 금융규제 샌드박스 우선심사 대상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했다. KB국민은행은 유심(USIM)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MVNO를 심사대상으로 신청했다.

MVNO는 별도의 통신망이 없는 사업자가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사(MNO)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세부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알뜰폰 업계 최초로 5G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LG유플러스에 5G망 이용을 요구한 상태다.

KB국민은행은 동시에 삼성전자와 단말기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삼성전자와 제휴해 금융특화폰 '갤럭시 KB스타(Star)'를 선보인 바 있다. KB금융그룹의 은행·증권 등의 앱과 금융서비스를 탑재한 이 단말기는 KB국민카드를 통한 통신요금 자동이체 시 청구할인 혜택 등을 제공했다.

KB국민은행은 삼성전자와 협업한 경험을 살려 MVNO를 준비할 계획이다. 저가 이미지가 강한 알뜰폰 시장에서 KB국민은행은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여 고급 이미지를 덧씌운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와 협상에 성공해 5G 서비스를 제공하면 삼성전자의 5G 단말기를 알뜰폰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금융 특화 서비스를 탑재한 5G 단말기를 저렴한 요금제로 출시한다면 시장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KB스타'를 만들었던 제조사다보니 내용을 전달하기가 수월해 함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종을 선별하는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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