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황선종 옮김/위즈덤하우스 펴냄


18세기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19세기 철도가 놓이면서 거대자본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에게 공평하게 이익을 배당하기 위해 손익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방법이 고안됐는데, 그게 바로 손익계산서다. 감가상각 개념이 도입된 것은 고정자산을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쓰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이윤을 평준화하고 안정적으로 나누기 위해서였다. 이밖에 다양한 회계제도가 발전하게 됐고 이는 부의 창출에 크게 기여한다.

회계라고 하면 복잡한 숫자와 계산, 공식을 먼저 떠올리는데 실은 돈의 흐름을 알기 쉽게 정리해놓은 기록일 뿐이다. 인류가 부를 쌓기 시작하자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법이 필요했고 그 자연적 니즈에 따라 생겨난 게 회계다. 책은 15세기부터 지금까지 역사적 변화의 순간마다 인류를 풍요롭게 한 금융 비즈니스의 역사를 살펴본다. 배를 타고 무역을 해야 했던 상인들을 보호하고자 만든 조직이 중세 이탈리아의 반코(Banco) 즉 은행이다. 주주를 만들어 대선단을 꾸리고 무역 활동을 한 르네상스시대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와 최초의 주식회사 탄생 비화, 19세기 증기기관차의 발명 이후 철도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만든 감가상각의 법칙, 20세기 카네기·록펠러·골드만삭스와 같은 세계적인 부호와 기업의 탄생 비화 등이 이어진다.

장부가 탄생한 15세기부터 현재까지, 시대별로 역사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금융 비즈니스의 모습도 바뀌어왔다.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은 부를 창출하고 미래의 가치를 찾아낼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받아들이며 제도를 체계화했다는 점이다. 렘브란트의 등장과 성공에는 17세기 회계혁명으로 부를 쌓은 네덜란드의 번영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저자는 회계사사무소를 운영하는 회계사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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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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