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바이오인력 140명 채용 제약 1~2위보다 채용인력 많아 생산·연구개발 부문에 주력해 캠퍼스 리크루팅 등 전개 계획
인천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제1공장 전경. 셀트리온 제공
지난 3월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셀트리온 채용설명회'에서 셀트리온 채용 담당자가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회사의 인재상 등을 설명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세계 정상급 바이오제약사'를 목표로 내세운 셀트리온이 인재 확보에 팔걷고 나섰다.
3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140명의 바이오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현재 이 회사의 종업원 규모는 약 1950명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20명, 16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추가 인력채용을 채용했다.
특히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는 각각 제약업계 1, 2위(매출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유한양행, GC녹십자의 2019년도 상반기 채용 인원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 유한양행은 40명, GC녹십자는 90여명을 채용했다.
셀트리온은 주로 생산·연구개발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했다. 전체 채용 인원 중 생산부문이 60%, 연구부문이 30% 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셀트리온은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해 하반기에 캠퍼스 리크루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시즌이 열리는 9월 초순부터 각종 채용 박람회에 참여할 예정이며, 수도권·지방 주요 거점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이처럼 바이오 인재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램시마SC는 류마티스관절염에 쓰는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를 피하주사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이 회사는 램시마SC를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를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램시마SC의 임상 3상 결과를 스페인에서 열린 '2019 EULAR(유럽 류마티스 학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3종으로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공략 중이다. 3종 제품과 램시마SC 등 후속파이프라인을 통해 10년 후 셀트리온그룹 누적 영업이익으로 80조원을 달성해, 세계 정상급 바이오제약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이 회사의 비전이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회사의 중장기로드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30년까지 총 40조원 정도를 투자해 10년 안에 세계 정상급 바이오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며 "2030년 예상되는 영업이익의 40%를 잡아보면 32조쯤 된다. 화이자를 매출에선 뛰어넘지 못해도 이익면에서는 육박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의 통계에 따르면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는 지난해 4분기 유럽에서 각각 57%, 36%, 1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