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국내 소비자들의 '보이콧 재팬'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식품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해 말부터 판매하던 일본 유명 치즈 브랜드 'QBB'와 수입 판매 계약 종료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즈 브랜드는 일본 소매용 가공치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롯코버터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1월 롯코버터주식회사와 제품 판매 유통계약을 맺고 QBB의 치즈 디저트 3종과 '프로마쥬엘' 2종을 국내에 들여왔다. 당시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알려졌는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단종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부는 '일본 불매'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산 원재료를 대체하는 바람도 불고 있다. 특히 일본이 강세를 보이던 가공유 향 관련 재료들이 대상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체 불가능한 재료 외에는 일본산 재료를 쓰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 향이 들어가는 제품이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역시 가공유 제품 가운데 일본산 향 관련 재료를 다음 달 중으로 다른 지역 생산 제품으로 교체를 추진 중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단순 '메이드 인 재팬'을 불매하는 수준을 넘어 일본산 원재료까지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산업 곳곳에 녹아 있는 일본산 원재료가 이슈가 된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식품업계에서도 일본산 재료 의존도가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미국 유명 커피전문점 브랜드 블루보틀은 이달 초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한국 2호점을 열면서 일본식 표기를 우리식으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블루보틀은 유자 메뉴인 '레몬 유자 피즈'의 로마자 표기를 1호점인 성수점에서는 일본식 발음인 '유주'(YUZU)로 적었지만, 삼청점에서는 우리말인 '유자'(YUJA)로 바꿨다.
블루보틀 측은 "원래도 우리말식으로 표기하려고 했지만, 성수점 오픈 당시 기성품을 쓰다 보니 그렇게 표기가 된 것"이라며 "삼청점 오픈을 계기로 유자로 바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