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삼성전자도 휘청
마땅한 성장 동력 없는 韓경제
하반기 반등 기대 어려운 상황
후진하는 노동생산성까지 발목
성장엔진 멈춘 韓제조업 위기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대내·외 악재에 국가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까지 주저앉았다. 마지막 보루였던 반도체마저 1년 만에 4분의 1토막이 나면서 사실상 대한민국 제조업의 성장 엔진이 멈춘 것이다.
31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55.6%나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애플로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받지 않았다면, 분기 영업이익 6조원 밑으로 내려갔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애플의 보상금은 일회성 수익이라 다음 분기에도 반등을 보장하기 어렵다.
3분기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는 딱히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력인 반도체의 경우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와 비교해 70.7%나 급감했다. 스마트폰 사업도 마찬가지로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가전 사업이 그나마 2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엔 역부족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반도체의 경우 수요 회복을 점치기 어렵고, 여기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배제 키로 한데 따른 불확실성 변수도 있다.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글로벌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이 너무 커 실적 전망이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마트폰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삼성전자만의 일이 아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80% 가까이 줄었고, 금융업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업체 269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36.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보면 작년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당장 8월에도 위기는 더 가중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경기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10년여만에 가장 낮았다. 기업들은 최근 세계경기 침체와 한·일 통상갈등 등의 대·내외 경제 상황을 그 정도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들은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감축 우려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주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후진하는 노동생산성, 여기에 반 기업정서와 주요 재벌 총수에 대한 수사 등 대내 요인도 우리 기업들의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마땅한 성장 동력 없는 韓경제
하반기 반등 기대 어려운 상황
후진하는 노동생산성까지 발목
성장엔진 멈춘 韓제조업 위기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대내·외 악재에 국가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까지 주저앉았다. 마지막 보루였던 반도체마저 1년 만에 4분의 1토막이 나면서 사실상 대한민국 제조업의 성장 엔진이 멈춘 것이다.
31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55.6%나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애플로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받지 않았다면, 분기 영업이익 6조원 밑으로 내려갔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애플의 보상금은 일회성 수익이라 다음 분기에도 반등을 보장하기 어렵다.
3분기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는 딱히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력인 반도체의 경우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와 비교해 70.7%나 급감했다. 스마트폰 사업도 마찬가지로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가전 사업이 그나마 2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엔 역부족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반도체의 경우 수요 회복을 점치기 어렵고, 여기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배제 키로 한데 따른 불확실성 변수도 있다.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글로벌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이 너무 커 실적 전망이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마트폰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삼성전자만의 일이 아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80% 가까이 줄었고, 금융업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업체 269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36.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보면 작년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당장 8월에도 위기는 더 가중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경기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10년여만에 가장 낮았다. 기업들은 최근 세계경기 침체와 한·일 통상갈등 등의 대·내외 경제 상황을 그 정도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들은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감축 우려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주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후진하는 노동생산성, 여기에 반 기업정서와 주요 재벌 총수에 대한 수사 등 대내 요인도 우리 기업들의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