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여·수신금리가 뚝 떨어지며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개월 연속 하락해 34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6월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79%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하락했으며 대출금리는 연 3.49%로 전월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예금금리는 지난 2017년 11월 기록한 최저치와 같다. 대출금리도 같은 해 10월 기록한 최저치 3.46%에 근접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개월 연속 하락해 2.74%까지 떨어졌다. 연 2.74%는 한 달 전보다 0.19%포인트 내린 수치로 2016년 8월(2.70%) 이후 최저다. 주담대 금리는 올 1분기까지 3%대였으나 2분기 내내 2%대에 머무르며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이 지표로 삼는 장기시장금리가 경기둔화 우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폭 하락하면서다.
지표 금리인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가 내리며 주담대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1.70%로 한 달 전 0.18%포인트 내렸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3.25%로 전달보다 0.24%포인트 내렸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보증대출(3.20%, -0.23%포인트), 집단대출(2.85%, -0.43%포인트), 일반신용대출(4.23%, -0.17%포인트)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3.58%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내렸다. 대기업(3.38%)과 중소기업(3.71%)은 각각 0.09%포인트, 0.08%포인트 내렸다.
6월 중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과 신협은 상승한 반면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는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예상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7월 이후 금리 하락 폭이 더 커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