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31일 당 소속 의원에게 배포한 '한·일 갈등 여론 분석 보고서'와 관련, "적절치 못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게 배포됐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연구원은 이날 별도 배포한 메시지에서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한일 갈등을 선거와 연결 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조사 및 분석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구원은 전날 민주당 의원 128명 의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내부 문건에서 "한·일 갈등에 관한 대응은 총선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역사 문제와 경제 문제를 분리한 원칙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주연구원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결과를 인용, "일본의 무리한 수출 규제로 야기된 한·일 갈등에 대한 각 당의 대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고 원칙적인 대응을 선호하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분석했다. KSOI 7월 정기조사 결과에선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여야 대응 방식 차이가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78.6%로 절대 다수였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우대국) 제외에 대한 대응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폐기하는 방안에 대해 찬성(59.4%)이 과반이었다.

민주연구원은 "여당 지지층일수록 현 상황에 대한 여야 대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원칙적 대응을 선호하는 여론에 비춰 볼 때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에 대한 '친일 비판'은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지만 '정쟁 프레임'에 대한 반감으로 지지층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확대간부회의 참석하는 양정철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7.24      toadboy@yna.co.kr  (끝)
확대간부회의 참석하는 양정철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7.24 toadbo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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