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 2공장에서 생산하던 아반떼를 '단산(斷産)'하고, 제네시스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V80'을 생산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반떼는 현대차가 해외에서 판매한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GV80 출시에 앞서 G80 풀체인지(완전변경)모델 생산과 출시 시기까지 미루는 등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본지 5월 19일자 '[단독] 정의선의 결단… 제네시스 G80 출격 내년으로 미뤘다' 참조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 울산 2공장에서 생산하던 아반떼 생산분을 GV80으로 대체하는 데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아반떼를 단산하고 해당 생산설비를 GV80 생산설비로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팰리세이드와 GV80을 제외한 다른 차종 생산도 줄이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현대차는 신차 배정에 앞서 공장별 균형 있는 생산 유지를 위해 노동조합과 합의해야 한다. 기존 생산 차량도 문제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신차를 출시하기에 앞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노동자에게는 신차 배정이 '밥그릇'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한 공장별 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GV80을 생산하기로 한 울산 2공장은 울산공장 내에서 SUV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투싼과 아반떼, 싼타페에 이어 최근 대형 SUV 팰리세이드까지 더했다. 아반떼를 제외하고 생산하는 차종 전 물량이 SUV 제품군이다. 2공장은 아반떼를 주로 생산하는 3공장의 수출물량 일부만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2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의 연간 물량이 3만여 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아반떼는 현대차가 해외에서 판매한 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다. 현대차가 지난 6월 말까지 해외에서 판매한 5877만7223대 중 아반떼(해외명 엘란트라)는 중국 전략형 모델을 포함해 1023만8452대로 가장 많다.

현대차는 하반기 제네시스의 첫 SUV인 만큼 GV80 출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본지 취재 결과 현대차가 GV80 출시에 집중하기 위해 G80 완전변경모델 출시와 생산까지 미룬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에 있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제네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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