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분양된 과천자이도 1순위 기타지역 접수에서 10배 이상 수요 몰려 9억원 넘는 평형 많아 중도금 부담 느끼는 수요자도 다수 나올 듯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올해 첫 후분양단지이자 경기도 과천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분양되는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 '과천푸르지오써밋'이 1순위 당해지역 접수에서 일반분양물량의 절반도 채 채우지 못했다.
1순위 당해지역 청약자격이 얼마 안되는 과천지역 특성상 기타지역 접수에서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가운데, 자금부담을 느낀 실수요로 1순위 마감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30일 1순위 당해지역을 접수받은 이 단지는 일반분양 506가구를 모집해 지역 거주자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305가구가 미달됐다. 일반공급물량의 39%에 해당하는 물량만 지역 거주자로부터 청약접수를 받은 것이다.
평형별로는 84가구를 공급하는 59㎡A가 34가구, 120가구를 공급하는 59㎡B타입이 93가구 등 전체 18개 타입 중 3개 타입을 제외하고 15개 타입이 미달됐다. 특히 111~151㎡의 대형평형 9개 타입은 모두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천지역 특성상 1순위 당해지역 접수자격을 갖춘 예비청약자 자체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천이 1순위 청약자격을 갖춘 수요자가 적다보니 당해지역보다는 기타지역 접수까지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지역에서 직전 분양된 GS건설의 과천자이(5월 분양)의 경우 1순위 해당지역에서 518건을 접수받으며 전체 17개 타입 중 8개 타입이 미달됐다.
하지만 이어서 접수받은 1순위 기타접수에서는 7263건이 접수되며 해당지역 접수건수의 10배 이상 몰렸다. 이는 전체 1순위 청약자 수 7781건의 93%에 해당하는 접수가 기타지역접수에서 이뤄진 셈이다.
시공사인 대우건설도 내심 기타지역에서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분양관계자는 "과천자이와 마찬가지로 1순위 기타지역 접수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순위 기타지역 접수에서도 과천자이만큼의 흥행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이 단지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3998만원으로, 평당 4000만원에 육박한다. 이는 서울에서도 강남권 분양단지의 수준으로, 전체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 평형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천자이보다는 자금부담을 느끼는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다"라며 "중도금 대출도 중도금 대출이지만, 잔금까지 중도금을 납부해야 하는 기간이 짧다보니 내년 입주까지 분양가를 현금으로 보유한 실수요자만 청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역시 자금부담을 느끼는 실수요자가 다수 나올 것을 대비해 계약금과 함께 중도금 일부인 1000만원만 내면 잔금 납부 때까지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다는 특약조건까지 걸고 청약자를 최대한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입주 시까지만 분양가를 마련하면 되기에, 지금 당장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들은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우건설 분양관계자는 "과천주공1단지는 조합원들이 다른 단지와 비교를 거부할 만큼 자부심이 큰 단지"라며 "여기에 입지와 단지규모, 학군 등이 우수하고 다양한 특화설계까지 적용돼 2순위 접수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올해 첫 후분양단지이자 경기도 과천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분양되는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 '과천푸르지오써밋'이 1순위 당해지역 접수에서 일반분양물량의 절반도 채 채우지 못한 가운데, 과천지역 특성상 1순위 기타지역에서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과천푸르지오써밋 견본주택의 모습. <이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