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지에 평면도만 수십개 세대수 많은 유니트 위주로 일부만 전시… 모형과 차이 건설사 "조합 요구에 난감"
내달 청약일정에 돌입하는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과천푸르지오써밋 모델하우스에서 유니트 외 평형을 모형도와 안내 책자로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의 모습. 이상현기자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최근 고객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건축설계 방법이 발전하면서 새 아파트 평면도 한 단지에서만 수십개씩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아파트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는 모델하우스 유니트에서는 일부 유니트만 보여지는데다 최근에는 일반분양세대수가 10세대도 채 되지 않는 유니트까지 등장하면서 일반분양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델하우스 유니트 구성에서도 조합의 의견이 반영되는데다 수십개에 달하는 모델하우스 공간 제약 등을 이유로 평면을 모두 구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본격 분양일정에 돌입한 과천푸르지오써밋은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59㎡ 3개, 84㎡ 6개, 111㎡ 2개, 120㎡, 126㎡ 2개, 131㎡ 2개, 151㎡ 2개 등 전체 평면만 18개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평면 설계가 적용됐다.
하지만 실제 유니트를 직접 볼 수 있는 모델하우스에는 59㎡B, 84㎡C, 131㎡B 타입 등 3개 타입만 갖춰졌다. 전체 18개 타입 중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여기에 전용면적 84C㎡ 타입의 경우 일반공급 세대수가 3세대에 불과해 사실상 일반분양을 청약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직접 들어가 살 집과는 거리가 먼 유니트여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모델하우스 개관일에 해당 유니트를 둘러보던 한 고객은 "이 평형은 일반분양이 3세대 밖에 없어 둘러보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옛날부터 수억원 짜리 아파트를 사는데 직접 볼 수 있는 유니트는 한정적이다보니 건설사나 시행사들도 통상 일반분양 세대수가 많은 유니트를 주력으로 모델하우스에 마련해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에 따르면 해당 평형을 마련한 데는 조합의 의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관계자는 "해당 평형은 84㎡타입 중 유일하게 5베이 설계가 적용된 평형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타입이다보니 조합에서 유니트로 직접 확인하길 원했다"라며 "통상 모델하우스 유니트는 시공사의 의견이 아닌 조합의 의견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청량리 역세권 마지막 공급단지로 분양된 청량리역롯데캐슬 SKY-L65 역시 총 15개 평면으로 설계됐지만 모델하우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니트는 84㎡B, 84D㎡, 102㎡ 등 3개 타입 뿐이었다.
전체 일반분양세대수가 1263세대에 달하지만 해당 3개 타입의 일반분양 가구수는 517세대에 불과해 일반분양자들은 절반 이상이 직접 살 집을 유니트로도 확인하지 못하고 청약하는 셈이 됐다.
반면 일반분양세대수가 각각 260세대, 256세대 규모로 상대적으로 많은 전용면적 84㎡A, 84㎡C타입은 유니트 구성에서 아예 제외됐다. 94세대 규모의 84㎡D 타입보다 두 타입의 일반분양공급 물량이 훨씬 많다.
시공사 측은 설계가 유사한 평형을 제외하다보니 생긴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분양관계자는 "중소형 평형 구성 워낙 다양한 단지이다보니 대형평형이 하나쯤은 모델하우스에 마련돼야 했다"라며 "또 일반분양세대가 많더라도 유사한 평형인 경우 설계가 다른 평형을 보여주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 분양한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 역시 전체 물량의 88%를 차지하는 84㎡유니트가 아예 모델하우스에서 빠지면서 일반분양자들이 직접 유니트를 둘러볼 기회는 최근들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 한 곳에 별도의 모형도를 마련해두지만 유니트를 직접 둘러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직접 견본주택을 둘러보는 것과 모형을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도 조합이 요구하는 유니트를 모델하우스에 마련하지 않을 수 없어 난감한 부분이 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