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대대적 회원모집 나서더니 특가경쟁 심해지자 부담 커진듯 알림 없이 혜택 줄이거나 없애 업계 "트렌드 따라 제품당 할인"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이커머스 업계의 화두였던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도입 반 년만에 '용두사미'로 전락하고 있다. 출시 초에 비해 혜택이 대폭 줄어든 데다 업체들 역시 회원 모집에 공을 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5월부터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의 무료 배송을 1만5000원 이상 구입자에게만 제공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최근에는 그간 메인 배너 창에 배치했던 멤버십 가입 광고도 사라졌다.
위메프와 티몬 등 유료 멤버십 회원 모집에 열을 올렸던 경쟁사들 역시 최근 들어서는 시큰둥한 자세다.
티몬의 경우 유료 멤버십 '슈퍼세이브'가 '슈퍼세이브 시즌2'로 개편되면서 혜택이 변경됐다. 우선 기존 슈퍼세이브의 세일즈 포인트였던 '회비보다 많은 적립금 혜택'이 사라졌다. 티몬은 앞서 1만3000원짜리 90일권 슈퍼세이브에 가입하면 10일마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순차 지급했다. 이를 통해 총 1만8000원을 지급하는 등 가입비를 웃도는 적립금을 주며 가입자를 끌어모은 바 있다. 앞서 티몬은 30일권보다 혜택이 많고 가격이 저렴한 180일권과 90일권의 가입을 차례로 중단하기도 했다. 6개월 단위로 가입을 하던 소비자라면 기존 2만4000원보다 6000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위메프 역시 멤버십 개편이 이뤄졌다. 당초 월 990원, 3개월권 2590원이었던 멤버십 '특가클럽'의 가입비를 연 9900원으로 변경했다. 월 당 가입비는 다소 저렴해졌지만 연간 구매만 가능해져 일시적인 부담이 커졌다. 위메프 이용률이 낮은 고객들이 필요할 때만 특가클럽에 가입해 혜택을 보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또한 가입 시 지급되던 할인쿠폰 혜택도 사라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할인쿠폰 혜택은 특가클럽 출시 이벤트였다"며 "연단위 가입 변경은 더 낮은 가격에 많은 혜택을 드리고자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커머스 업계가 유료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거나 가입자 모집에 열성적이지 않은 것은 올해 들어 각 사의 특가 경쟁이 심화하면서 멤버십 회원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메프는 올해 들어 최저가 보상제 등 '초저가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티몬도 '한 달 내내 세일'이라는 모토 하에 디지털데이·무배데이 등 다양한 타임 세일 정책을 펼치고 있다. 충성고객에 포커스를 맞췄던 이커머스 시장 마케팅이 다시 '물량전'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쿠팡은 최근 충전식 결제 시스템인 '쿠페이'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2% 적립 제도를 1%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 역시 쿠팡에 수만~수십만원을 적립해 놓고 이용하는 충성 고객보다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유료 멤버십 혜택의 트렌드가 적립금에서 전용딜 혜택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혜택도 그에 맞춰 바꾸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위메프는 '특가클럽', 쿠팡은 '골드박스 와우할인가', 티몬은 '슈퍼세이브 전용딜' 등을 통해 일부 상품에서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기간별 적립금을 주는것이 메인이었다면, 지금은 100원딜 등 전용딜 혜택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며 "결국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반복 방문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